(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5일 아시아 증시는 등락이 엇갈렸다.

중국 증시는 중국 경제 회복이 더딜지 모른다는 우려 속에 대폭 하락했고, 홍콩 증시도 약세로 마감했다.

반면 일본 증시는 2020년 봄까지 초저금리를 유지한다는 일본은행의 결정에 힘입어 상승했다. 대만 증시도 소폭 올랐다.



◇ 일본 = 도쿄증시는 일본은행(BOJ)이 통화 완화 기조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데 힘입어 상승했다.

25일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107.58포인트(0.48%) 오른 22,307.58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작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서며 연고점을 새로 썼다.

토픽스지수는 8.23포인트(0.51%) 높은 1,620.28에 거래를 마감했다.

두 지수는 보합권에서 출발한 뒤 장중 오름폭을 확대했다.

일본은행이 포워드 가이던스를 구체화하며 완화 정책을 계속한다고 발표하자 강세 심리가 확산해 주가를 밀어 올렸다.

이날 은행은 이틀 일정의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마치고 정책성명과 분기 경제 전망을 내놨다.

은행은 '당분간' 초저금리를 유지한다는 기존 정책성명 문구를 '2020년 봄까지' 초저금리를 유지한다는 문구로 대체했다.

경제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 전망치까지 하향 조정되자 완화 기조가 계속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은행은 2018회계연도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0.9%에서 0.6%로, 2019회계연도 전망치를 0.9%에서 0.8%로 낮췄다. 2020회계연도 전망치도 1.0%에서 0.9%

로 하향 조정했다.

2018년과 2019년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 예상치는 각각 0.8%와 0.9%로 유지됐고 2020년 관측치는 1.4%에서 1.3%로 하락했다.

레소나뱅크의 히라츠카 다카시 트레이딩 헤드는 일본은행이 적어도 내년까지 이례적인 완화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한 결과 주가가 오후 들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본은행에 남은 추가 완화 수단이 거의 없다며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확대만 남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날 일본은행은 정책 금리와 자산 매입 규모를 종전대로 유지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 목표치를 '0% 정도'로, 당좌 계정 일부에 적용하는 금리는 마이너스(-) 0.1%로 유지하기로 결정했고 국채와 상장지수펀드(ETF), 부동산투자신탁(리츠) 매입액도 동결했다.

엔화 가치가 상승했지만 증시 투자 심리는 꺾이지 않았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25엔(0.22%) 낮은 111.94엔을 기록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닌텐도가 1.34% 올랐고 소니와 도쿄일렉트론은 각각 1.50%와 0.99% 상승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12.22포인트(0.11%) 올라 11,039.86에 장을 마쳤다.

하락 개장한 가권지수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소폭 상승한 후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가권지수는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다음 주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이 재개될 예정인 가운데 이날 대만증시도 무역협상을 기다리며 관망세를 나타냈다.

1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되면서 주가 상승 동력이 충분한지를 두고도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지속됐다.

개별종목으로 TSMC가 0.56%, 훙하이정밀이 0.12% 떨어졌다. 파운드리 업체인 UMC는 9.62% 올랐다.

지난 24일 발표한 UMC의 1분기 실적이 하락했음에도 2분기 웨이퍼 수출의 6-7% 증가와 현금배당 가능성을 시사하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 중국 = 중국증시는 중국 경제 회복이 더뎌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이어지며 하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77.79포인트(2.43%) 하락한 3,123.83에 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대비 59.63포인트(3.41%) 내린 1,688.25에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지난 3월 8일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날 두 지수는 하락 출발 후 내림세를 유지했다.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웃돈 이후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경기부양보다는 개혁에 초점을 맞춰진 점은 주초부터 이날까지 꾸준히 증시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지난 24일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의 만남에서 "복잡한 세계 경제 속에서 중국 경제는 여전히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날 인민은행은 통화정책을 완화적 혹은 긴축적으로 운용할 의도가 없다고 밝혔다.

리 궈치앙 인민은행 부행장은 인민은행이 타당하고 충분한 수준의 유동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인민은행의 이러한 발언은 전날 인민은행이 시장이 예상했던 시스템 전반적인 유동성 공급보다 규모가 적은 선별적 중기유동성지원창구(TMLF)로 2천674억 위안의 유동성을 투입한 이후 나온 것이다.

상하이증시에서는 통신, 정보기술 관련주가 크게 내렸다.

선전증시에서는 에너지 섹터가 5% 넘게 밀리며 하락세를 견인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날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매입을 통한 공개시장조작(OMO)에 나서지 않았다.

이날 만기가 도래한 역 RP 물량은 800억 위안이었다.



◇ 홍콩 = 홍콩 항셍지수는 256.03포인트(0.86%) 내린 29,549.80에, 항셍 H지수는 161.74포인트(1.39%) 하락한 11,502.04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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