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내구재 수주 등 미국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을 웃돈 영향으로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5일 오전 8시 30분(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0.7bp 오른 2.529%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2bp 상승한 2.322%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1.5bp 오른 2.956%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20.2bp에서 이날 20.7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내구재 수주 등 경제지표 호조에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줄었고, 미 국채 값은 하락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3월 내구재수주 실적은 전월 대비 2.7%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인 0.8% 증가보다 상승 폭이 훨씬 컸다.

기업의 투자 지표인 항공기를 제외한 3월 비국방 자본재 수주 역시 전월 대비 1.3% 증가했다.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다.

전일 독일 경제지표 부진 등에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가 커져 미 국채 값이 큰 폭 상승했던 만큼 이날은 장 초반부터 되돌리는 흐름을 보였다. 지표 호조가 확인되자 하락 폭을 다소 키웠다.

특히 무역 긴장, 침체 공포, 지난해 4번의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 여건 긴축 등이 기업의 투자 의지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있어 기업의 투자 지표에 쏠리는 관심은 컸다.

MUFG 증권의 존 헤르만 금리 전략가는 "제조업 분야의 전체 주문 실적을 통해 통화정책 금리 설정이 너무 타이트했을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며 2019년과 2020년, 2021년에 대해 면밀하게 지켜볼 수 있을 것"이라며 "1995~1996년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이 지표를 주시했다"고 말했다.

전 세계 중앙은행의 움직임도 미 국채시장의 관심이다. 일본 중앙은행(BOJ)은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적어도 2020년까지 금리를 낮은 상태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2022년까지 일본의 인플레이션이 2%를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주 3번의 입찰 가운데 마지막 국채 입찰이 예정돼 있다.

미 재무부는 이날 오후 입찰을 통해 320억 달러 규모의 7년 만기 국채를 발행한다. 이번 주 입찰에서는 투자자들의 강한 수요가 확인되며 새로운 국채 공급 부담이 국채 값 상승 랠리를 꺾지 않았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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