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메드 알-자단 사우디 재무장관은 사우디 국부펀드인 PIF(Public Investment Fund)가 여러 자금 조달 방법 가운데 하나로 올해 채권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러 방안에는 신디케이트 뱅크 론 등도 포함됐다.
소식통에 따르면 PIF는 80억 달러 규모의 브릿지 론 가능성을 놓고 은행들과 사전협의를 시작했다. 발행 예상 시점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소식통은 이는 다른 방안으로 대체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PIF는 사우디의 석유 의존도를 줄여 기술, 엔터테인먼트 등의 새로운 산업 분야를 만들어내기 위해 공격적인 해외 투자에 나섰다. 거의 1천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전 세계에 투자하거나 파트너십을 맺는 데 썼다.
알-자단 장관은 "PIF는 올해 여러 가지를 고려하고 있다"며 "재무제표가 올바른 구조인지, 얼마나 더 레버리지를 할 수 있는지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널은 PIF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추진하는 경제 개혁을 돕기 위해 채권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며 국부펀드로 전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채권 발행은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PIF는 국가의 자금을 관리하는 국부펀드로서의 전통적인 개념에 도전해왔다. 지난해 110억 달러의 론을 조달했으며, 무함마드 왕세자 주도로 투자 방식을 최첨단으로 바꿨다.
특히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가 국제 채권시장 데뷔 무대에서 엄청난 자금 몰이에 성공한 뒤여서 더 주목된다.
아람코는 이번 달 초 채권 발행을 통해 120억 달러를 조달했다. 1천억 달러 이상의 투자자 주문이 몰렸다.
아람코는 이 자금으로 PIF에서 석유화학업체인 사빅 지분 일부를 인수할 예정이다. 아람코는 일부를 PIF에 현금으로 지불하고 나머지는 분할 지불하는 방식으로 내년까지 인수를 이어갈 예정이다.
PIF는 국내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해외 투자도 이행하고 있다. 블랙스톤의 인프라 펀드에 200억 달러, 러시아 국부펀드와의 파트너십에 100억 달러의 투자도 해외 투자에 포함돼 있다.
PIF의 회계 담당자는 "부채가 장기 투자와 일치하도록 어떤 방식으로 부채를 늘리길 원한다"며 "채권을 통해 더 넓은 자본 풀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투자가 달러로 이뤄져, 달러 표시 채권이 매력적"이라며 "다만 채권 발행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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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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