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분기 마이너스(-) 성장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26일 중구 태평로 한은 본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 시중은행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라고 그런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단할 수는 없다"며 "큰 폭으로 떨어졌던 정부 부문의 성장 기여도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1분기의 마이너스 성장은 이례적 요인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만큼 과도하게 비관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호전된 흐름을 나타내는 등 글로벌 경제 여건의 개선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국제통화기금(IMF)의 4월 세계경제전망이 하반기 글로벌 경기 반등을 전망했다고 인용하기도 했다.

다만 이 총재는 "현재 우리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전반적 대외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은 가운데 민간 부문의 활력이 저하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특히 반도체 경기가 둔화되면서 1분기 중 수출과 투자가 부진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정책적 노력을 강조했다.

그는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경제 성장의 엔진인 기업투자에 실질적으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 때"라며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의 주된 요인 중 하나가 기업투자 부진이었던 만큼 기업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야만 성장흐름의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금융협의회 시작 전 처음 참석한 진옥동 신한은행장에게 웃으며 덕담을 건네는 등 시중은행장들과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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