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금융위원회가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을 선임하면서 한국투자증권 제재 등 연기됐던 증선위 안건 처리가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2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는 전일 최준우 금융위 금융소비자 국장을 증선위 상임위원에 임명했다.

증선위는 증선위원장과 상임위원 1명 비상임위원 3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된다.

김학수 전 상임위원이 금융결제원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약 한 달가량 이 자리는 공석이었다.

김 전 상임위원 이동과 함께 증선위 비상임위원 2명도 임기가 만료돼 증선위 구성원은 증선위원장과 비상임위원 1명만 남은 시기도 있었다.

금융위는 이후 비상임위원 1명을 선임하고 정족수를 채워 회의를 개최했지만 논의는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지난 19일 열린 증선위 정례회의는 증선위원장과 2명의 비상임위원 참석만으로 개최됐다.

정례회의는 한국투자증권 발행어음 부당 대출에 대한 과태료 부과와 KB증권 발행어음 인가 등 주요 안건에 대한 결론은 내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한국투자증권 발행어음 부당 대출 건은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도 3차례 개최되며 결론을 내는 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금융위가 법률해석심의위원회 자문을 통해 법률 위반이 아니라는 의견을 전달하며 위원들 간 이견이 있었다.

증선위에서 이 사안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리느냐에 따라 과태료 수위 등에도 변동이 생길 수 있다. 증선위는 금감원에 추가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KB증권 발행어음의 경우 무난하게 인가 문턱을 넘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지만 증선위원 과반수가 교체되면서 변수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KB증권은 지난해 IT 부서에서 발생한 횡령 사건으로 최근 '기관주의' 조치를 받기도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증선위원 공석으로 회의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어려웠다"며 "위원들 선임이 모두 마무리되고 안정되면 안건 처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 증선위 정례회의는 다음 달 8일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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