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서울채권시장은 전일 채권 강세를 보였던 데 따른 되돌림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의 1분기 경제가 역성장을 기록한 데 따른 안전자산 선호가 나타났음에도 채권 매수 포지션이 무거웠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때마침 간밤 미국 금리가 소폭 오른 것도 약세 분위기를 만들 가능성이 크다.

미 10년물은 1.08bp 상승한 2.5356%, 2년물은 3.21bp 오른 2.3419%에 거래를 마쳤다.

미 금리는 경제지표 호조 영향을 받았다. 3월 내구재 수주는 전월 대비 2.7%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인 0.8%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실적 발표 시즌이 본격화한 가운데, 핵심 기업실적은 엇갈렸다.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4.97포인트(0.51%) 하락한 26,462.08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채권시장은 전일 장중 흐름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장 초반 10년 국채선물은 60틱 넘게 올랐다. 장중 68틱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상승 폭을 줄였고, 결국 36틱 오른 128.35에 거래를 마쳤다.

고점 대비 절반 가까운 되돌림이 나타난 셈이다.

3년 국채선물도 비슷한 모습이었다. 특히 3년 선물의 경우, 미결제 수량이 4천500계약가량 감소한 데 주목해야 한다.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재료는 매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그런데도 장중 가격 상승 탄력이 떨어졌다는 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장참가자들의 현재 포지션이 매수 쪽으로 너무 쏠려 있다는 것을 장중 흐름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채권시장이 가격 상승을 매수 편승 기회로 활용하는 게 아니라 이익 실현 기회로 받아들인다는 것도 알 수 있다.

매수 재료가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다 보니 시장참가자들의 운신 폭은 더 좁아질 수밖에 없다.

전일 갭 상승 출발했던 데 따른 갭 메우기 시도가 나타난 후에는 다른 재료를 대기하면서 박스권으로 회귀할 수 있다.

전일 정부는 내달 7조7천억원 규모의 국고채를 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전달보다 3천500억원 늘어났다.

기물별로 보면, 이달 50년물 입찰이 있었던 영향으로 30년 이상 초장기물은 4천억원이 줄어들었다. 반면 3년물이 4천억원이나 늘어났다. 5년물도 2천500억원 증가했다.

채권 발행이 늘어난다는 건 이미 알려진 재료지만, 3년물과 5년물 발행이 크게 늘어난 게 수익률 곡선에 미칠 영향은 고민할 필요가 있다.

환율 흐름도 주목해야 한다. 달러-원은 1,160원을 웃도는 등 환율 상승 속도가 빨라졌다.

이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협의회에서 "정부 성장 기여도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다"며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도한 비관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전일 국고채 5년물 등을 중심으로 약 3천600억원의 채권을 사들였다. 환율이 오르고 스와프 포인트도 하락하면서 외국인의 매수 유인이 커지는 셈이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58.5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0.50원) 대비 0.65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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