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최정우 기자 = 1인 자문사인 '독립투자자문업자(IFA)' 제도가 도입된 지 약 2년이 지났지만 신청자는 아무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IFA 신청자는 0명이다.

IFA는 특정 금융회사에 소속되거나 재산상 이익을 수취하지 않고 투자 자문을 하는 회사나 개인 전문가를 뜻한다.

금융당국은 금융회사 대신 투자자에게 수수료를 받고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투자자들에게 여러 금융회사의 다양한 상품을 자유롭게 자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IFA 제도를 도입했다.

그리고 지난 2017년 5월부터 신청자를 받아왔다.

'IFA가 자산운용업계의 빅뱅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을 정도로 초반 IFA 설명회에는 수백명이 몰려들며 관심이 컸다.

기존 증권사와 운용사도 IFA 전용 플랫폼을 만들거나 클린클래스 도입 등을 검토하며 IFA 출현에 대비했다.

하지만 2년이 지났음에도 신청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투자자문사들로부터 IFA 전환 신청도 받았지만 마찬가지였다.

최근 판매사의 성과보수 수취 문제 등이 논란이 되는 등 투자자에게 적절한 시점에서 투자 자문을 해주는 것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그럼에도 IFA가 나오지 않은 것은 독립적으로 수익을 올릴 여지가 별로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FA가 독립적으로 자문을 해준다는 취지로 생겨나기는 했지만 '독립성'을 너무 강조하면서 운용사나 증권사 보조를 전혀 못 받게 막아버리니 현실적으로 수익을 낼 기회가 별로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IFA 신청이 없는 이유를 추정했다.

이어 "투자자문이라는 것이 펀드 외에도 부동산이나 채권 등 다른 자산에 대해서도 같이 이뤄져야 하는데 IFA는 펀드 자문만 허용해 준 것이니 이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당국 관계자는 "현재까지 IFA 인가 신청을 한 업자가 없는 상황"이라며 "기존 은행과 증권사와의 제휴를 통해 자문 사업을 영위하는 것이 독립적인 자문으로 수수료 수익을 늘리는 것보다 더 안정적이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IFA 제도가 사문화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문 전략에 따라 독립성을 강화하는 업자가 나올 가능성을 항상 열어두고 시장 환경과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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