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정부가 미일 무역협정과 관련해 환율조항 도입을 요구했다고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지지통신은 미국 측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2차 미일 무역협상에서 일본의 엔화 약세 유도를 막기 위한 '환율조항' 도입을 요구하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이날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과 회담을 가졌다. 지지통신은 환율 문제가 무역협상의 쟁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아소 재무상은 환율과 무역은 별도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양측의 입장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고 밝혀 양측 논의가 평행선을 달렸음을 시사했다.

무역협정은 법적 구속력을 가지기 때문에 만약 환율조항이 포함될 경우 일본의 엔화 매도 개입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일본 정부 관계자는 "금융정책의 손발을 묶는, 국익을 해치는 (협상) 내용에 강하게 반대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앞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서도 무역협정 본문에 환율 문제와 관련한 조항을 포함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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