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철광석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며 철강업계의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현대제철 1분기 실적에 대해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포스코 역시 원가 상승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하면서 현대제철 실적도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합인포맥스가 26일 지난 1개월간 10개 증권사가 제시한 실적 전망치를 토대로 추정한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7% 감소한 2천142억원이다.

당기순이익 예상치는 1천278억원으로 전년 대비 27.9%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현대제철의 경우 판재류 제품가격을 인상해야 수익성 방어가 가능한 상황인데 현대자동차와 조선사 등 주요 거래원들이 제품가격 인상에 난색을 보여 실적 부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강판은 2017년 하반기 가격 인상 이후 아직 가격 인상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반면 철광석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철광석 가격은 t당 95.10달러로 2014년 7월 이후 약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기준으로 글로벌 철광석 수출국 중 호주가 58.0%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고 브라질이 28.9%로 두 번째였다.

브라질 광미 댐 붕괴사고와 호주 사이클론 영향으로 철광석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억8천만t의 철광석을 생산한 발레는 브라질 광미 댐 붕괴사고 이후 9천280만t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이달 초 호주 서부 필바라 지역의 사이클론의 영향으로 철광석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국제 철광석 가격의 강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이에 증시 전문가들 역시 현대제철의 지난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KB증권 박영찬 연구원은 "지난 1월에 발생한 브라질 광미 댐 사고 이후 철광석 가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하였지만, 냉연과 후판 등 주요 철강제품 가격은 인상하지 못함에 따라 수익성 하락이 예상보다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포스코의 경우도 지난 1분기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은 급감했다.

포스코가 공시한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2천29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8.1% 감소했다.

매출액은 16조142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순이익은 7천78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2% 급감했다.

원재료가격 상승에 따른 철강 시황 부진으로 철강 부문의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감소하며 실적 부진에 주요 이유가 됐다.

이에 1분기 실적 악화에 이어 2분기 역시 실적 부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중선 포스코 전략기획본부장은 1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2분기 실적전망에 대해 "원재료가격 오르고 가격 인상 반영분은 시간이 걸려 2분기 손익은 1분기보다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제품가격 인상이 실적 개선에 중요한 열쇠가 될 전망이다.

전 본부장은 "철광석과 같은 원재료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이를 반영한 제품가격 인상을 완만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거래원을 비교해 보면 포스코보다 현대제철이 원가 상승에 따른 실적의 악영향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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