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면서 상장사 순익에 미치는 영향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상장사는 대부분 환율 상승에 수혜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연합인포맥스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셀트리온, LG화학, 포스코,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모비스, LG생활건강, SK텔레콤 등 시총 상위 10개사(금융회사 제외)의 재무제표를 조사한 결과 포스코와 현대모비스를 제외하면 모두 환율 상승에 따라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이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말 환율이 전분기 말 대비 10% 오를 경우 삼성전자의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이 6천889억 원 증가해 증가 규모가 가장 컸다.

이어 SK하이닉스의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이 4천445억 원, LG화학이 1천462억 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이 10% 오르면 현대차는 185억 원, SK텔레콤은 125억 원, 셀트리온은 12억 원의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이 증가한다.

이들 상장사는 환율이 내리면 오를 때와 반대로 순이익이 감소한다.

삼성전자의 경우 환율이 10% 오르면 순이익이 6천889억 원 증가하지만, 내릴 경우 그만큼 순이익이 감소한다.

환율이 하락할 때 순이익이 증가하거나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포스코는 환율이 10% 오르면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이 2천42억 원 감소하고, 내리면 그만큼 순이익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모비스도 환율이 10% 오르면 795억원 순이익이 줄고, 내리면 그만큼 순이익이 는다.

LG생활건강은 환율 변동에 따른 순이익 영향이 거의 없었다.

상장사 대부분은 환율 변동에 따른 순이익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환포지션 발생을 최대한 줄이는 것을 환관리 원칙으로 삼고 있다.

삼성전자가 다루는 주요 외화는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 엔화, 인도 루피화 등이다.

삼성전자는 수출입 등의 경상거래나 예금, 차입 등의 자금거래 시 현지 통화로 거래하거나 입금 및 지출 통화를 일치시킨다.

또 환율 변동에 따른 현금흐름의 불확실성과 손익 변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파생상품을 이용하되, 투기적 외환거래는 금지하고 있다.

현대차는 외화의 유입과 유출을 통화별, 만기별로 일치시키거나, 환율을 전망해 외화자금 수급의 결제 기일을 조정하는 방법으로 외환 리스크를 제거한다.

통화선도와 통화옵션, 통화스와프 등의 외환파생상품을 헤지 수단으로 이용하지만, 매매목적의 거래는 금지한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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