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PBR 업종 평균치에도 크게 못미쳐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두산인프라코어가 올해 1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면서 장기간 지속돼 온 주가 저평가 국면이 해소될 지 관심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1분기에 2조1천826억원의 매출과 2천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주요 증권사가 예측한 전망치를 웃도는 수치다. 대부분의 증권사는 두산인프라코어의 1분기 영업이익 규모가 2천400억원대를 밑돌 것으로 봤다.

최근 3개월간 대신증권과 유진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5곳의 증권사가 제시한 영업이익 예상치는 2천250억~2천410억원 정도였다.

KTB투자증권 정도만 2천500억원 수준의 전망치를 제시했을 뿐이었다.

이렇다 보니 6개 증권사가 제시한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도 전년동기보다 3.44% 줄어든 2천333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두산인프라가 거둔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7.15%가량 상회하는 2천500억원이었다.

특히, 매출은 1분기 기준으로 7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견고한 수요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일부 계열사의 리스크가 두산인프라 주가에 과도하게 악영향을 주고 있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자체의 실적이나 성장성은 나쁘지 않지만, 주요 계열사의 악재가 과도하게 반영되면서 제 평가를 못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현재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보면 이를 잘 방증한다.

올해 1분기 기준 두산인프라코어의 PER은 6.5배, PBR은 0.8배 수준이다.

국내 기계업종의 평균 PER과 PBR은 각각 10.6배와 1.3배다.

경쟁사에 비해 주가가 과도하게 낮게 평가받고 있는 셈이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내수부양 정책과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 호조를 감안하면 두산인프라의 저평가는 지나치게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중국 굴삭기 판매량은 회사 측이 제시한 전망치를 넘어서고 있다"며 "50t 이상 대형 기종 판매 확대와 채널 경쟁력 강화를 통해 2분기에는 중국과 신흥 및 선진시장에서도 판매 개선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선진시장에서 새로운 대형 고객들을 꾸준히 확보하며 기반을 확대할 것이다"며 "신흥시장 점유율을 더욱 강화하는 데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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