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임하람 기자 =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서울외환시장은 한국과 미국의 경제전망 괴리에 주목하고 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26일 미국 GDP 호조로 미국과 비미국간 경기 격차를 확인할 경우 달러 강세 분위기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은 한국시간 기준으로 이날 오후 9시 30분 1분기 GDP를 발표한다.

미국의 지난 4분기 GDP 확정치(계절 조정치)는 연율로 2.2%였다. 1분기 GDP 시장 예상치는 2.0%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소매판매 호조 등을 이유로 미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는 각각 2.5%와 2.1%로 1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했다.

반면, 앞서 발표된 한국의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은 전 분기보다 0.3% 줄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 이후 41분기만에 최저치다. 전년 동기대비로 1.8% 성장해 2009년 3분기 이후 38분기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미국 GDP 발표를 앞두고 미국과 유럽, 미국과 비미국 지역 간 경기 격차가 벌어지는 것을 확인한다면 이는 달러-원 환율을 추가로 끌어올리는 재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달러-원 환율이 1,165원까지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A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미국 GDP가 아주 좋으면 글로벌 달러 강세 분위기가 심화하고, 너무 부진하면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미국까지 퍼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면서 "두 경우 모두 달러-원을 상승시킬 수 있는 재료다"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의 외환 딜러는 "미국 GDP도 예상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다"며 "수치가 잘 나와도 달러 강세,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 리스크 오프 흐름에 달러-원 환율이 상승할 수 있어 전체적으로 방향은 위쪽이다"고 말했다.

그는 "1,165원까지는 열어둬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미 시장이 미국의 성장률 호조를 반영하고 있는 만큼 예상 수준으로 나올 경우 큰 움직임을 주지 않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C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은 미국 GDP 호조를 일부 선반영했다"면서 "GDP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거시 경제적 흐름이기 때문에 달러-원을 당장 급등시키기보다는 중장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재료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3거래일 연속 전고점을 경신한데 따른 레벨 부담도 달러-원 상승을 제약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D시중은행의 외환딜러도 "미국 GDP 호조 전망에 달러 수요가 늘어날 수는 있다"면서도 "최근 달러-원이 너무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는 만큼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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