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올해 1분기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최대 당기순이익을 올린 신한금융지주가 영업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이하 충전이익)에서도 경쟁사를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올해 1분기 충전이익은 1조5천612억원으로 4대 금융지주 중에서 가장 많았다.

신한금융의 충전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 늘어나며 꾸준히 증가했다. 신한금융은 1분기 9천18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KB금융지주(8천457억원)를 따돌리고 '리딩금융'의 자리를 수성하기도 했다.

2위는 1조3천509억원의 충전이익을 올린 KB금융이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줄어든 수치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충전이익은 각각 9천136억원과 8천942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에서는 우리금융(5천686억원)이 하나금융(5천560억원)을 근소하게 앞섰지만 충전이익 순위는 3위와 4위 자리를 서로 맞바꿨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보면 하나금융의 충전이익은 6.9% 줄었고, 우리금융도 5.2% 감소했다.

충전이익은 금융회사의 핵심 영업이익인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더한 값에 판매비와 관리비를 뺀 금액이다. 건물이나 지분 매각, 기업 구조조정 충당금, 충당금 환입액 등 일회성으로 반영되는 요인이 제외되는 탓에 구조적인 수익 창출력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지표다.

신한금융은 주력 계열인 신한은행뿐 아니라 비은행 계열사들이 약진하면서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충전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신한금융은 1분기부터 오렌지라이프가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비은행 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36%까지 올랐다. 은행과 금투, 생명, 캐피탈의 IB 조직을 통합한 GIB 부문에서도 전년 대비 82% 급증한 1천72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실적에 힘을 보탰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GIB 부문의 성장은 생명, 캐피탈 등 그룹사의 손익 개선에 크게 기여하며 비은행 부문의 견조한 이익 흐름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KB금융과 하나금융, 우리금융은 불어나는 판매관리비를 감당하지 못해 충전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KB금융의 판매관리비는 전년 동기보다 8.8% 증가한 1조5천140억원이다. 하나금융(1조730억원)과 우리금융(8천310억원)의 판매관리비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8.4%, 12.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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