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외환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매도에 미끄러졌으나 롱심리가 유효해 낙폭을 줄였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3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2.00원 하락한 1,158.50원에 거래됐다.

장 초반 1,161.60원까지 급히 올라서면서 변동성 장세를 보였으나 이내 반락했다.

일부 은행권의 크레디트 라인 초과와 롱 플레이,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부딪히면서 가격이 널뛰었다.

크레디트 라인이란 계약일과 결제일이 이틀 차이 나는 달러-원 현물환 결제를 위해 마련된 신용공여한도를 말한다.

미국 1분기 GDP 발표를 앞두고 원화 약세 기대가 강한 만큼 1,150원대 중반에서 하단이 지지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1,160원대 부근에서 당국 스무딩 경계다.

전일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 성장 쇼크 이후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자 김회정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은 "비정상적 상황 시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 등 적극적인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55.00원에서 1,161.0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전일 외환 당국자의 구두 개입성 발언 영향에 1,160원을 다시 보이긴 어렵다고 보면서 위보다는 아래가 더 넓다고 봤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1,161원대까지 빠르게 오르다가 급히 하락했다"며 "어제 차관보 발언 이후 당국 경계가 있어 안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160원대로 다시 오르긴 어려워 보인다"며 "실수요로 달러 매수가 강했고 추격 매수가 붙는 듯했으나 1,161원이 보이니 당국으로 추정되는 매도세에 레벨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당국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어제 발언 후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매수세가 강한데 이를 누르려는 압력이 강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곧 월말이라 1,150원대 초반까지 봐야겠으나 미국 GDP 결과가 중요하다"며 "잘 나올 경우 한국과 미국의 경기가 대비되면서 달러화가 강세겠으나 주식 시장이 크게 나쁘지 않아 달러-원 1,160원대 선에서 상단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0.50원 내린 1,160.00원에 개장했다.

개장 초반 1,161.60원으로 3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으나 이후 빠르게 미끄러졌다.

특히 일부 라인 이슈로 변동성이 확대됐고 호가대가 급히 바뀌었다.

고점을 찍은 직후 오전 10시 이후로는 당국 스무딩 경계로 1,156.30원까지 저점을 빠르게 낮췄다.

현재 다시 달러 강세 베팅이 나오면서 점차 낙폭을 일부 줄였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약 33억 달러 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18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79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090엔 오른 111.684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10달러 내린 1.11298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38.08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71.92원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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