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6일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 포럼 기조연설에서 추가적인 투자를 약속하는 대신 '공동 개발'을 강조했다.

2017년 첫 행사 때와 비교하면 시 주석의 연설은 더 짧았고, 구체적인 제안이 덜 들어갔으며 일대일로를 둘러싼 의구심이나 비판을 방어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특히 무역 전쟁을 벌이는 당사자인 미국이나 유럽에 대해서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연설을 통해 이들이 일대일로에 대해 가진 우려를 해소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시 주석의 연설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 주석이 '곧' 백악관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해 무역협상 마무리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SCMP는 시 주석의 기조연설 내용에서 6가지 핵심 발언을 소개했다.

먼저 '위안화를 절하하지 않겠다'는 내용이다.

그는 '이웃나라를 가난하게 만드는(beggar-thy-neighbour)' 위안화 절하에 나서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의 위안화 절하를 끊임없이 비판해왔다.

두 번째는 무역전쟁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 요소가 연설에 반영됐다는 점이다.

시 주석은 중국이 고의로 무역흑자를 추구하지 않으며 더 균형 잡힌 교역을 위해 많은 외국 농산물과 서비스를 수입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양자 및 다자 경제 무역협정의 이행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는 지식재산권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발언한 것이다.

그는 국제사회와 함께 지식재산권 보호에 관한 협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하고 중국이 강제 기술이전을 끝내고 상표권과 교역기밀을 보호하고 지식재산권 침해에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네 번째는 개방 경제를 약속한 발언이다.

시 주석은 상품과 자본, 기술, 그리고 사람의 흐름은 경제 성장에 핵심적이라면서 중국이 관세를 더 인하하고 비관세장벽을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시 주석은 일대일로 정책이 오직 중국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으며, 녹색성장과 지속가능한 파이낸싱 등 '그린 요소'를 언급했다.

그는 "녹색성장에 관한 데이터 플랫폼이 출시될 것"이라면서 일련의 협력 매커니즘과 파이낸싱 프로젝트, 기술이전, 빈곤 감소, 녹색성장에 대해 언급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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