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국내총생산(GDP)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인플레이션이 하락한 영향으로 내렸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6일 오전 10시40분(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45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1.658엔보다 0.208엔(0.19%)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169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333달러보다 0.00357달러(0.32%)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4.57엔을 기록, 전장 124.38엔보다 0.19엔(0.15%)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32% 하락한 97.861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최근 거의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지만, 이날 98선을 내줬다.

1분기 미국 GDP 성장률이 3.2%로, 시장 예상을 대폭 웃돌았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약해지면서 최근 고점 인식 부담이 있는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성장률은 전분기 1.8%에서 1분기 1.3%로 떨어졌다. PCE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가장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다.

FX스트리트의 발레리아 베드나릭 미국 수석 분석가는 "GDP 보고서는 탄탄한 성장과 약한 인플레이션으로 요약된다"며 "강한 수치가 대부분 가격에 이미 반영돼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근원 PCE는 일종의 부정적인 놀라움을 줬다"며 "시장 참여자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지를 지켜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로-달러는 이날 장중 1.11098달러까지 내려가 23개월 이내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반등했다. 파운드화도 소폭 올라 파운드-달러는 1.29달러대를 회복했다.

ING의 분석가들은 "유로-달러가 이번 주 1.12달러대를 내준 것이 대부분 달러 강세의 이유가 됐다"며 "스페인 총선과 S&P의 이탈리아 국가 신용등급 리뷰, 프랑스의 경제 개혁 가능성 등이 지나가면 유로는 다시 복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이와 증권의 미쓰오 이마이즈미 수석 외환 전략가는 "중국 PMI와 미국의 비농업 고용보고서가 다음 주 예정돼 있는데, 둘 다 꽤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 새로운 라운드에 접어든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위험 선호 심리를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일본의 골든위크 연휴 기간 시장에서는 상당한 위험선호 확대가 나타날 것"이라며 "달러-엔은 113엔을 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질랜드달러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뉴질랜드 소비자신뢰지수가 시장 예상보다 좋게 나온 영향이다. 이 영향으로 호주달러도 올랐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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