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전문가들은 26일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의 우려를 딛고 예상보다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지표 강세가 일시적인 요인에 따른 것으로, 지속할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1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는 연율 3.2%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2.2%와 전문가 예상치 2.5%를 크게 상회했다.

MUFG의 크리스 룹키 수석 금융 이코노미스트는 "연방 정부 부분폐쇄(셧다운)와 날씨 영향, 세계 성장 둔화 등으로 모두 1분기 GDP를 포기했지만, 이런 우려는 찾을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의 벤 헤존 이코노미스트는 "불안감은 사라졌고 경제가 다시 회복됐다"면서 "현재로서는 경기침체(리세션)로 몰아넣을 어떤 요인도 찾을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모건스탠리의 젠트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전반적으로 소비 지출 모멘텀이 강해지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2분기로 들어서면서 소비 지출 모멘텀이 매우 좋다"고 분석했다.

이런 지표 호조는 일시적인 요인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해군연방신용조합의 로버트 프릭 분석가는 "높은 재고와 일시적인 무역 요인으로 지표가 부풀려졌다"면서 "이런 요인을 제외하면 GDP 성장률은 1.3% 불과할 것"이라고 전했다.

CIBC 이코노믹스의 앤드루 그란덤 전략가는 "가격 측면을 살펴보면 종합적인 물가를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와 PCE가 모두 예상을 하회했다"고 전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어소시에이츠의 스콧 브라운 전략가는 "보이는 것처럼 좋은 지표가 아니다"라면서 "강세는 빠른 재고와 순 수출량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다수 이코노미스트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RSM의 조셉 브루수엘라스 전략가는 "연준은 이번 지표를 그냥 지나칠 것"이라면서 "재고 증가는 지속할 수 있지 않고, 연준은 다음 대선 때까지 금리를 올리지도 않고 내리지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젠트너 전략가는 "1분기 강한 성장세는 다소 일시적인 부분이 있고 인플레이션은 둔화했기 때문에 연준이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연준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노던트러스트의 칼 테넌바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GDP에 몇몇 계절적 요인이 있긴 했지만, 예상보다 훨씬 좋은 지표가 나왔다"면서 "누군가 나에게 왜 연준이 이러한 환경에서 완화 정책을 펼쳐야 하는지 설명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프리스의 워드 맥카시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 역시 "다 종합해볼 때 GDP 성장 수치는 매우 감명 깊은 수준"이라며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그다지 인상 깊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여전히 탄탄한 지표"라고 전했다.

맥카시 이코노미스트는 "비관론이 지속하고, 연준의 갑작스러운 통화정책 정상화 중단으로 비관론은 더 나빠졌지만, 경제는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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