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이번 주(29~5월 3일) 서울 채권시장은 산업생산 등 공개되는 주요 경제지표를 통해 금리인하 가능성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경기 우려가 금리를 어디까지 끌어내릴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번 주는 국고채 입찰이 없어 지표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경제활력 대책회의를 주재한다. 30일에는 3월 산업활동 동향, 내달 2일에는 4월 소비자 물가동향이 발표된다. 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결과도 2일 공개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내달 3일까지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 등 참석차 피지에 머문다. 한은은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 심리지수(ESI)를 30일 공개한다.

◇ GDP 충격에 금리 하락·외국인 매수

지난주(22~26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주 초보다 3.6bp 내린 1.756%, 10년물은 2.3bp 하락한 1.876%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주 초 14.3bp에서 15.6bp로 다소 확대됐다.

국고채 금리는 주 초반 소폭 올랐지만, 국내총생산(GDP) 지표 부진 등에 영향을 받아 반락했다.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은 전 분기보다 0.3% 감소했다. 전년 동기대비로도 1.8% 성장해 2009년 3분기 이후 38분기만에 최저를 나타냈다.

달러-원 환율이 오르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는 채권시장에서 매수 포지션을 강화했다.

외국인은 지난 주 3년 국채선물을 4천282계약, 10년 국채선물을 2천59계약 사들였다. 현물시장에서는 국채와 통안채를 각각 1조650억 원과 8천470억 원 매수했다.

◇ '현상유지' FOMC 전망…국내 금리인하 기대 확산 주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 국내 산업생산과 소비자물가 지표를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표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금리 인하 기대가 어느 정도로 확산할지 지켜봐야 한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있지만, 별다른 신호가 나오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백악관의 금리 인하 압박이 여전하지만, FOMC는 좀 더 데이터를 지켜보자는 입장을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1분기 GDP 쇼크로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확산하고 있다"며 "예상보다 더 부진한 점은 우려스럽지만, 상반기 경기 저점 이후 반등 여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안정 논거가 유효해 이른 시일 내 금리 인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며 "대외 장기 금리는 바닥을 확인한 것으로 보여 커브 플래트닝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주 국내는 미국 GDP를 보고 가려던 심리가 있었다"며 "미국 금리 하락에 국내 채권시장은 강세로 출발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양호했던 미국 GDP 영향에 5월 FOMC에서는 특별한 정책변화 신호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중국 4월 PMI는 전월과 유사한 수준으로, 증시에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hwroh@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