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달러-원 환율은 1,160원대 아래로 밀리면서 다소 무거운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의 달러 강세가 멈칫하자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도 1,150원대 후반으로 내려앉았다.

시장의 투자 심리는 나쁘지 않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깜짝' 호조를 보인 가운데 뉴욕 주가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이번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가장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이 부진해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

PCE 가격지수는 0.6% 올라 4분기(1.5% 상승) 대비 크게 낮아졌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도 4분기 1.8%에서 1.3%로 낮아졌다.

미 상무부는 1분기 GDP 증가율이 연율로 3.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2.2% 성장보다 개선된 수치이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 2.5%도 웃돌았다.

소비와 투자 증가 둔화 등 세부적인 항목에 대한 부정적인 분석도 나왔지만,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이 3% 선을 넘은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미국 경제가 비교적 순탄하게 가고 있음을 확인했으나 달러-원 환율의 추가적인 상승 탄력은 둔화한 모습이다.

지난주 3거래일 연속으로 연고점을 경신한 만큼 차익실현 심리도 강해져 고점 인식이 고개를 들었다.

월말에 들어서면서 수출업체들이 네고 물량을 내기에도 매력적인 가격대다.

상단 저항이 점차 공고해질 경우 대대적인 롱청산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다만 큰 조정보다는 잠깐의 '티타임' 정도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유가를 내리라고 요청하면서 국제 유가는 3%가량 급락했고 에너지 기업 주가는 하락했다.

또 FOMC에서도 최근의 경기 지표 호조를 이유로 매파적인 코멘트를 낼 가능성이 있어 달러화 입지는 여전히 공고하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매매 동향과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포지션에 따라 예민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연고점 행진 속에 강해지고 있는 외환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 조정) 경계 심리는 달러-원 환율 상단 요인으로 유효하다.

전 거래일인 지난 26일 달러-원 환율이 개장 초반부터 1,160원대를 넘어서며 급등 조짐을 보이자 한 레벨에 1천만 달러 이상의 주문이 쌓여있는 'R오퍼'가 나오면서 빠르게 가격을 끌어내린 바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1.25포인트(0.31%) 상승한 26,543.3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3.71포인트(0.47%) 상승한 2,939.8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72포인트(0.34%) 오른 8,146.40에 장을 마감했다. S&P500과 나스닥은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2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1.00원) 대비 2.00원 내린 수준인 1,157.8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거래는 없었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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