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 시장에서 중소형 운용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그중에서도 단연 화제가 된 곳은 수익률 '톱' 운용사로 올라선 BNK자산운용이다.

지난달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공모 펀드 수익률에서 BNK자산운용은 3년 수익률 기준 액티브 주식형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6월 3위권에 머물렀지만 약 10개월여 만에 수익률 선두자리로 올라섰다.

현재 액티브운용본부는 15년 차 펀드 매니저 이건민 본부장이 이끌고 있다.

이건민 BNK자산운용 액티브운용본부장은 29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펀드 매니저들의 창의적인 시각과 팀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유로운 근무 환경을 기반으로 매니저 간 의견 교환이 격 없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이 본부장의 생각이다.

이건민 본부장은 "매니저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사내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며 "본부 내 호칭도 형, 동생으로 바꾸고 성과에 따른 보상제도 등 매니저들에게 성장의 기회를 보장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투자 종목을 발굴할 때 한 매니저가 모든 사안을 다 커버할 수는 없다"며 "정보를 습득하는 일부터 해석하는 일까지 매니저 간 협업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현재 액티브운용본부는 이건민 본부장을 포함해 총 7명으로 구성돼있다.

올해 41살인 이 본부장을 포함해 직원들의 평균 연령도 33살로 매우 젊다.

매니저들은 수시로 기업 실사를 나가며 투자처를 발굴한다.

섹터와 연차 구분도 없다. 한 기업을 여러 매니저가 동시에 방문하기도 하고 후배가 다녀온 곳을 선배가 다시 찾아 점검하기도 한다.

이건민 본부장은 "한 기업이 하나의 사업만을 영위하는 시대는 지나갔다"며 "다양한 섹터의 매니저들이 팀을 이뤄 한 기업 실사에 참가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이어 "리서치와 운용팀 구분없이 매니저들이 직접 섹터 리서치를 담당하고 있어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의견과 다른 시각이 나올 때가 많다"며 "애널 추정치를 존중하는 가운데 비판없는 수용보다는 매니저들의 현장 방문을 통해 BNK만의 추정치를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 주목하지 않는 종목을 탐방하는 것도 이 본부장의 전략이다.

상장 기업뿐 아니라 코넥스와 한국장외시장(K-OTC)에서 이전될 기업을 탐방하기도 한다.

그는 "K-OTC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웹케시의 경우 매니저들이 다 같이 탐방을 가 펀드에 담을 준비를 미리 한 적이 있다"며 "직접 투자를 못 하더라도 전반적인 산업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 있어 비상장기업을 공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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