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국내 건설 경기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해외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한 수주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국내 건설 경기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밖으로 눈을 돌려 먹을거리를 찾겠다는 차원이다.

하지만 아직 해외수주 역시 국내 상황만큼 호락호락하지 않다.

중동 지역에서의 발주가 줄면서 이달 26일까지 국내 주요건설사의 해외수주는 70억 달러에 그치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43%나 급감한 수치다.

주요건설사들은 올 초 목표로 세웠던 수주 규모를 달성하기 위해 총력전에 뛰어들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뛰고 있는 곳은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을 포함해 올해 해외 신규 수주목표를 작년보다 85% 늘린 13조1천억원으로 잡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민간석유회사 등이 발주한 1천200만 달러 규모의 메탄올 플랜트 기본설계 계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13개월 동안 기본설계를 수행한 후 공사금액을 확정한 뒤 EPC(설계·조달·시공) 공사도 직접 수행할 예정이다.

EPC 금액은 최소 10억 달러 이상으로 추산된다.

지난해부터 이연된 26억 달러 규모의 이라크 유정물공급시설과 7억 달러 규모의 알제리 복합화력발전소 등에서 수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카타르와 쿠웨이트 병원 공사와 협력 구도 최적화 차원에서 일본 JGC와 추진 중인 카타르 LNG 플랜트의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할 경우, 규모만 약 45억 달러 정도에 달해 상반기에만 목표대비 60%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건설도 올해 해외 수주목표를 3조1천730억원으로 전년보다 74.3% 늘려 잡았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리비아전력청과 450MW 규모의 웨스턴 마운틴 복합화력발전소 신규 건설공사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대우건설은 10억불 규모의 나이지리아 LNG 플랜트와 하반기 모잠비크에 2개의 프로젝트 입찰에서 수주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신규수주 목표를 3조4천억원으로 잡은 GS건설은 아직은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1분기에 1조4천억원의 신규수주를 따냈지만, 이중 해외 부문은 1천750억원에 그쳤다.

다만, 40억 달러 규모의 인도네시아 LINE 입찰에 초청을 받은 만큼 수주에 기대를 걸고 있고, 3억 달러 규모의 사우디 라빅 턴어라운드와 투르크 디왁싱 입찰에서도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내달 말 실시되는 6억 달러 규모의 카타르 암모니아 사업 입찰도 준비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다른 건설사들과 달리 올해 해외 신규수주 목표를 작년보다 41.2% 줄어든 4조원으로 잡았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수행하려는 차원이다.

이달 초 삼성엔지니어링은 말레이시아 석유화학 회사인 사라왁 펫쳄과 360만 달러 규모의 메탄올 플랜트 기본설계 계약을 맺었다.

기본설계가 마무리되는 연말에는 EPC(설계·조달·시공)로 전환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수주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주요 프로젝트의 수주 성공이 주요건설사들의 실적에 큰 영향을 줄 전망"이라고 밝혔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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