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한화그룹이 결국 면세점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면세점 사업을 시작한 지 3년만이다. 한화는 3년간 면세점 사업에서 1천억 원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29일 이사회 의결을 통해 오는 9월 갤러리아면세점 63의 영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갤러리아는 면세점 첫 사업연도인 2016년 178억원의 손실을 낸 후 매년 적자를 거듭했다.

지난해는 66억원까지 적자 폭을 줄였으나 면세점 사업을 지속하더라도 이익 구조 전환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지난 3년간 면세점수가 6개에서 13개로 2배 이상 급증하면서 매출이 급증했지만, 중국의 사드 제재라는 외부 변수가 발생하면서 면세점 사업자 간 출혈 경쟁이 시작됐고, 면세 시장 구조가 왜곡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갤러리아는 한시라도 빨리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2020년 말까지 사업 기간이 남았음에도 오는 9월 면세점 영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갤러리아는 잔여기간 동안 세관 및 협력 업체와 협의를 통해 면세점 영업을 정리할 계획이다.

당장은 면세점 철수로 유형자산 및 재고자산의 처분으로 인한 일시적인 비용 지출이 예상되지만, 2020년부터는 기존 사업과 신규 사업의 영업 실적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할 수 있을 것으로 갤러리아 측 기대하고 있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면세사업의 정상화가 조속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새로운 사업 추진을 위한 재원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미래 성장성 확보를 위한 판단을 내렸다"며 "비효율 사업은 정리하고 백화점과 신규 사업 중심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기존 백화점 사업을 강화하고 신규 사업 확대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사업구조 개편을 통한 안정성 확보로 2022년까지 전사 매출 4조원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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