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시장의 과민반응을 가져올 수 있는 단어 선택을 피해야 하는 어려운 임무를 맡았다고 마켓워치가 29일 보도했다.

이미 월가가 파월 의장의 최근 의사소통 노력에 불만을 가지고 있어 이번 기자회견이 더 힘든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들은 진단했다.

모건스탠리의 엘렌 젠트너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월은 확실한 정책 보류로 운신의 폭이 좁다"며 "너무 낙관적으로 말하면 시장에 다음 움직임이 인상이라는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대로 인플레이션이 너무 낮다는 점을 강조하면 다음 움직임이 금리 인하라는 시장의 기대를 확인시켜줄 위험이 있고, 금리 인하 시점도 멀지 않았다고 암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6주 동안 연준 위원들은 인내심을 강조하며 경제 전망이 확실해질 때까지 금리를 인상하길 원치 않는다고 말해왔다.

많은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오랜 기간 금리를 보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2020년 말까지 동결 전망도 나온다.

암헤스트 피어폰트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다음 3번의 회의 동안만 확실히 보류하고 있다"며 "정책 보류 기간과 관계없이 연준은 이제 예상보다 강한 1분기 GDP 성장률, 약한 근원 PCE 인플레이션 등의 최근 지표를 살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켓워치는 연준이 새로운 경제 전망치를 전혀 내놓지 않고, 정책 성명도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이번 주 주요 이벤트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은 오는 1일 동부시간으로 오후 2시 30분에 예정돼 있다.

바클레이즈의 마이클 가펜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월가는 연준 의장에 많은 사랑을 보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노던 트러스트의 칼 타넨바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월은 개인적으로 매우 사려 깊고 분명하게 말하지만, 즉흥적인 형용사와 부사가 시장에 영향을 미쳤고, 투자자들은 책임을 추궁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0월 파월 의장은 PBS 뉴스프로그램에서 진행자에게 "연준의 기준금리가 중립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는 즉흥 발언을 했고, 투자자들은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릴 것으로 예측하며 주가가 하락했다.

다음 달인 11월에 파월 의장은 근본적인 조건이 바뀌지 않았지만, 이 방침을 번복하고 중립금리 바로 아래에 있다고 말했다.

제프리스의 톰 시몬스 선임 머니마켓 이코노미스트는 "그때는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다시 되돌아볼 때 큰 사건이 아니라고 주장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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