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토 테러는 음식점 등의 아르바이트 직원이 음식이나 집기로 불쾌한 행동을 하고 이를 촬영해 소셜미디어로 유포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바이토 테러로 기업들의 이미지가 훼손되고 실제 피해를 보면서 일본에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2월 일본의 실속형 초밥체인점인 쿠라스시에서 발생한 사례가 대표적인 바이토 테러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사카 모리구치 아울렛에 있는 쿠라스시 지점의 한 직원은 손질하던 생선을 쓰레기통에 버린 후 이를 다시 꺼내 도마에 올리는 장면을 촬영했다. 이 영상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쿠라스시는 쓰레기통에 들어간 생선으로 초밥을 만든다는 악성 루머가 퍼져나갔고 쿠라스시의 다음 날 주가는 2.3% 하락해 시가총액이 약 27억엔 줄었다.

쿠라스시는 이틀 뒤 부적절한 동영상을 게시한 직원 두 명을 해고함과 동시에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회사 이미지가 손상되면서 한동안 악성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아르바이트 직원이 장난스럽게 범한 바이토 테러로 기업이 잇달아 큰 피해를 입으면서 일본에선 대안으로 무인 자동화 흐름이 더 강해지고 있다. 말썽을 일으킬 수도 있는 사람 대신 기계를 이용하면 비용도 줄이면서 바이토 테러 가능성도 사전에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달 초 일본 다이와증권은 고객이 직접 상품을 선택하고 시스템이 이를 자동으로 인식해 계산하는 무선자동식별(RFID) 태그 시장이 지난 2017년 기준 400억엔(약 4081억원) 수준에서 10배 수준인 4000억~5000억엔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또한 바이토 테러로 손실을 볼을 경우를 대비해 기업들이 보험상품에도 가입하고 있다.

일본 최대 손해보험사 도쿄해상은 이번 달 바이토 테러 전용 보험상품을 내놓았다. 아르바이트 직원의 음해성 투고나 프라이버시 침해, 성희롱 등이 언론이나 소셜미디어로 확산돼 회사 평판이 훼손되면 변호사 비용을 포함해 최대 1억엔을 보상하는 상품이다. 바이토 테러로 피해가 한 번 발생하면 규모가 큰 만큼 보험료도 연간 수백만엔 수준으로 비싼 편이다. (국제경제부 진정호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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