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한종화 기자 =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5월 시중 금리가 추세적인 하락세를 나타내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연합인포맥스가 30일 국내 채권 운용역과 국내외 금융기관 애널리스트 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내달 국고채 3년 금리가 1.65~1.85%, 10년은 1.75~2.2%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범위의 중간값은 국고채 3년이 1.75%, 10년이 1.975%로 지난 4월 전망치보다 각각 0.3bp, 11.5bp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 부진으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커졌지만 실제 인하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반승철 신한금융투자 채권 운용역은 "1분기 GDP 쇼크 등으로 국내 펀더멘털 우려는 보다 심화했지만 기준금리 인하로의 정책 전환은 상반기 재정확대 및 추경 추이를 확인한 뒤에야 본격화할 것"이라며 "실제 정책 전환이 지연되는 가운데 정책 기대가 선반영돼 있어 금리 하락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정원석 DGB자산운용 채권 운용역도 "1분기 GDP 부진, 수출 감소 폭 확대 등 국내 지표 부진으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팽배할 것이나, 인하에 대한 한국은행의 부정적 입장 및 가격 부담으로 강세는 제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종연 IBK연금보험 채권 운용역은 "미국과 한국 모두 금리 인하가 시간 문제로 전망됨에 따라 금리 상단은 막히겠으나, 실제로 금리 인하가 현실화하기 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전 저점 수준에서는 추가적인 금리하락 역시 제한되는 모습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조정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심창훈 신영자산운용 채권 운용역은 "5월에 발표되는 4월 지표는 계절적 영향과 유가 상승, 미·중 무역분쟁 완화 등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의 금리 수준은 금리 인하를 상당히 반영하고 있는 레벨이어서 경기지표 반등시 조정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은 가계부채 수준을 크게 우려하고 있어서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며, 7월 금통위까지는 지표 흐름이 중요할 것"이라며 "현재 금리 수준이 일부 구간에서 역캐리 상황임을 감안할 때 롱포지션은 시간이 갈수록 상당히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3년과 10년 국채 금리 모두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한 전문가는 김명실 KTB투자증권 연구원이다.

김 연구원은 "수출 모멘텀은 단기에 반등할 가능성이 작을 것으로 판단되며 상반기 성장률 달성에 대한 논란이 커질 것"이라며 "유럽발 경기 부진의 장기화 가능성과 미국의 저인플레이션 고착화 등을 고려할 때 대외금리의 반등도 제한적일 것이며, 따라서 글로벌 저금리 기조 등에 동조화하며 국내 채권금리도 강세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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