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베트남 시장 강자인 피데스자산운용이 올해 하반기에는 현지 펀드 운용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피데스운용은 베트남 자산운용사인 탕롱 펀드매니지먼트주식회사를 인수하고 현지 증권위원회의 대주주 변경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오는 6월경 대주주 변경 승인이 완료되면 상호를 피데스 베트남(가칭) 등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현지 운용사 대표직은 현재 피데스운용 베트남 사무소장이 맡게 된다.

피데스운용은 현지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대표와 함께 회사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대기업 출신 인력도 영입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베트남 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는 인력 7명에 펀드 운용역 5여명을 추가로 채용해 올해 말부터는 본격적으로 운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베트남의 경우 운용사가 펀드 운용과 판매를 모두 담당한다. 그렇기에 대형 판매사의 영향 없이 영업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신속하게 펀드 판매가 가능하고 판매 수수료를 따로 지불할 필요가 없어 수익 구조도 안정될 수 있다.

특히 베트남 시장이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에 편입될 경우 시장 상승 여력이 생길 수 있어 운용 성과에 대한 기대도 크다.

피데스운용은 우선 베트남에서 주식형 펀드 상품을 설정하고 이후 점진적으로 채권형과 대체투자로 영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피데스운용은 지난 2007년 베트남 사무소를 설립한 이후 국내에서 베트남 전문 운용사로 입지를 굳혀왔다.

현재 전체 운용자산 약 8천억원 중 70~80%가량을 베트남 시장에 투자 중이다.

송상종 피데스운용 대표는 "예전부터 우리나라 시장 외에 대안 시장을 미리 개척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장기적으로 베트남 시장 성장 여력이 크다고 판단해 진출을 준비해온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베트남에서 아직 개인이나 기관이 펀드 시장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지 않아 향후 간접 투자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베트남 시장의 펀더멘털이 양호하고 외국인이 꾸준히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베트남에 정착하는 데는 약 5년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본다"며 "한국에서 운용사들의 성장 과정을 모두 지켜봤기 때문에 베트남에서도 잘 준비하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피데스운용은 장기적으로 국내의 베트남 펀드를 현지에 위탁 운용하는 등 국내와 베트남 현지 운용사 간 시너지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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