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달러-원 환율은 1,150원대 후반에서 정체하다 장 후반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지표 및 이벤트 관망 심리에 따라 장 초반 가격 움직임이 둔화될 수 있으나 아시아 금융시장이 대거 휴장에 들어가는 만큼 장 후반부엔 포지션 정리가 나타날 수 있다.

최근 서울환시는 대외 재료보다 국내 재료에 더욱 민감한 모습이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2019년 3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지난달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투자가 모두 반등했다.

시장 예상치를 웃돈만큼 원화에는 강세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낙관적인 지표 확인에도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은 다음 달 1일 발표되는 4월 통관 기준 수출 지표로 쏠리고 있다.

지난 22일 관세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달 수출이 1~20일까지 297억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8.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된 바 있어 수출 부진 우려가 여전하다.

수출 지표가 비관적일 경우 휴장을 마친 다음 달 2일 달러-원이 갭업 출발할 가능성도 있다.

우리나라 시각으로 오전 10시 30분 발표되는 중국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중요한 지표다. 결과에 따라 장중 달러-원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다음 달 1일 근로자의 날 휴장과 중국 노동절 연휴를 하루 앞둔 가운데 일본 금융시장도 다음 달 6일까지 골든위크로 휴장에 들어갔다.

거래가 한산하겠으나 월말인 만큼 수출업체들이 네고 물량을 낼 수 있어 상단이 무거울 수 있다.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에 글로벌 금융시장은 봄날이다.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3,000선에 가까워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소비 지표도 양호하게 나왔다.

미 상무부는 지난 3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 대비 0.9%(계절 조정치) 증가했

다고 밝혔다. 같이 발표된 2월 개인소비지출은 0.1% 증가했다.

개인소비지출은 지난해 12월 0.6% 감소했으나 1월 0.3% 증가에 이어 3월에도 상승 폭을 키웠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 타결 기대도 여전하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아직 중요한 이슈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몇주 내 마무리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므누신 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베이징을 찾아 류허 중국 부총리와 고위급 회담을 열 예정이다. 다음 주에는 류 부총리가 워싱턴 D.C를 찾아 협상을 이어간다.

전일 달러-원 환율이 1,160원대 아래로 밀린 후 좁은 등락폭을 보인 만큼 이날도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강한 베팅은 나오기 어려워 보인다.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 속에 일부 롱포지션 정리가 나올 수 있으나 낙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외의 매파적인 코멘트를 낼 수 있어 달러화의 방향이 위로도 아래로도 열려 있기 때문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06포인트(0.04%) 상승한 26,554.39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지수는 전장보다 3.15포인트(0.11%) 오른 2,943.0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46포인트(0.19%) 상승한 8,161.85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2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8.50원) 대비 1.20원 오른 수준인 1,158.5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거래는 없었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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