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지난 10여년 동안 인력을 줄여왔던 홍콩 은행업계에 채용 열풍이 불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상은행 면허 승인이 늘어난 것과 홍콩과 마카오, 중국 광둥성을 잇는 웨강아오 대만구(Greater Bay Area)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 관련 인력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리크루팅업체인 배런스앤컴퍼니의 제리 창 매니징디렉터는 스탠더드차타드(SC)나 HSBC, 싱가포르개발은행(DBS) 등 대형은행들은 크레딧과 IT, 컴플라이언스 관련 지식을 보유한 다국어 능통자를 채용하고 있다면서 대만구 지역의 11개 도시로 서비스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크루팅 컨설팅업체인 로버트 해프가 홍콩 내 150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5명 가운데 한명은 가상은행 서비스를 위해 정규직을 고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계약직 고용 계획도 있다고 이들은 말했다.

창 매니징디렉터는 "최적의 후보는 베이징이나 상하이 같은 중국 본토 도시에서 몇 년 간 일한 경험이 있는 이들"이라면서 "이들 후보군은 홍콩과 본토의 문화, 기업 구조, 중국 정부 부처와의 관계 등을 모두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 중앙은행 격인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온라인 은행 위랩(WeLab)을 시작으로 SC은행과 중국은행(홍콩), 중안온라인 등 4곳의 업체에 가상은행 면허를 허가했다.

이들 업체 모두 서비스 출시를 준비함에 따라 가능한 한 빨리 채용에 나설 계획이라고 SCMP를 통해 말했다.

HKMA는 4곳의 업체에 가상은행 면허를 더 발급할 계획이어서 모두 8개 업체로 늘어날 예정이다.

전통적인 은행들은 가상은행 영업과 경쟁하기 위해 디지털뱅킹 부문의 인력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2월 중국 정부는 대만구와 관련해 세부적인 청사진을 발표했다.

경제허브로 만들어 실리콘밸리에 버금가게 하겠다는 비전으로 홍콩과 마카오, 광둥성 내 9개 도시 사이의 국경 간 투자와 은행 거래를 늘리겠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존 탄 SC은행 금융시장 지역 헤드는 지난주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대만구 지역의 트레이딩 사업의 성장세가 예상됨에 따라 이를 처리할 인력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구 프로젝트로 규제가 완화했을 때 더 많은 본토기업이 SC 사무소를 통해 홍콩 금융시장에서 거래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홍콩에서 더 많은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SC는 상하이와 베이징, 선전에 딜링룸을 갖고 있으며 본토기업 고객은 역내 채권과 다른 금융상품 등을 거래한다. 그러나 이들 기업이 홍콩에서 발행된 채권이나 다른 금융상품에 투자하려면 홍콩에 따로 자회사를 설립해야 한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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