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공장 신규 가동을 시작하면서 OLED TV 패널 사업에서 본격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LG디스플레이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TV용 대형 OLED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다.

OLED TV 패널 사업에서의 수익이 가시화한다면 2013년 이 사업에 뛰어든 지 6년 만이다.

30일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상반기 중 광저우 OLED 공장을 신규 가동한다.

당초 우리 정부가 기술 유출 우려로 중국 투자 승인을 늦추면서 하반기 가동설이 나왔지만, 조기 가동을 목표로 속도를 내면서 상반기 중 가동이 가능해졌다.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인 서동희 전무는 지난 24일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55·65인치를 동시 생산하는 멀티모델글라스(MMG) 공법을 적용해 생산이 안정되면 올해 대형 OLED 생산량이 당초 계획한 최대 400만대보다 증가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OLED TV 패널 생산 증량에 나서는 것은, OLED TV 패널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OLED TV 패널 수요는 전년 대비 65.6% 증가해 2018년에는 300만㎡에 달했다.

같은 기간 LCD(액정표시장치) TV 패널 수요가 1억4천500만㎡로 전년 대비 10.7% 증가한 데 비하면 급격한 증가세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0%를 넘어선 TV 사업 내 OLED 매출 비중을 올해 3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서동희 전무는 "프리미엄 TV는 올레드 TV라는 걸 확실히 하겠다"면서 "특히 투명 디스플레이는 올해 안에 시장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OLED TV 패널 출하가 늘면서 LG디스플레이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사업은 지난해 하반기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증권가에서는 이 중 OLED TV 사업 부문은 LG디스플레이가 OLED TV 패널을 생산한 2013년 이후 올해까지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광저우 OLED 공장 신규 가동으로 OLED TV 패널 생산 규모가 늘면서 OLED TV 패널 사업 부문도 내년부터는 흑자를 내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 출하량이 내년에는 692만대로 확대되면서 OLED TV 부문 매출액이 전년 대비 82% 증가한 5조7천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OLED TV 사업 부문에서 돈을 번다는 것은 LCD 산업 내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과 공급 과잉 국면에서 점차 벗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라며 "OLED TV 패널은 전 세계에서 LG디스플레이만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일정 수준 수급 조절이 가능하며 수요가 지속할 경우 가격 하락 폭도 제한적인, 사실상 독과점 형태다"라고 설명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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