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증권사들이 베트남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이 최근 중소형사로서 처음으로 진출한 데 이어 기존에 진출한 증권사들도 덩치를 더 키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 등이다.

여기에 최근 한화투자증권이 베트남 온라인 주식거래 전문 증권사 HFT를 인수하면서 가세했고, 키움증권도 베트남 진출을 계속해서 검토 중이다.

기존에 이미 진출한 KB증권은 베트남현지법인 KBSV(KB Securities Vietnam)의 덩치를 더 키울 계획이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추가 증자 혹은 다른 증권사를 인수해 합병하는 방안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두고 검토하고 있다.

KB증권은 KBSV를 기존 300억원에서 증자를 통해 1천억원대까지 키운 바 있다. 현재 자기자본 기준 현지 업계 10위권 수준으로, 이를 5위권으로 올리는 게 목표인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사들이 이같이 너도나도 베트남으로 진출하는 것은 베트남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경제성장률이 높고, 인구 평균 연령이 낮아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베트남 주가지수인 VN지수는 지난해 11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약 9.8%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권회사의 47개 해외 현지법인 당기순이익은 1억2천280만 달러로 전년보다 155.7% 증가했다.

특히 홍콩과 베트남 등 11개국 해외법인이 위탁·인수 수수료, 이자수익 증가로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에 진출한 곳 중 수익이 괜찮은 곳도 있다"면서도 "다만, 증권사 몇 곳이 베트남 나갔다고 해서 다른 증권사들도 우르르 몰려나가는 방식은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다른 관계자는 "해외 진출이라는 것이 나간다고 바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몇 년 지나면서 자리를 잡아야 한다"며 "베트남시장이야 지금 계속 커가는 추세이고, 금융이라는 게 초기 선점 효과가 중요하기 때문에 회사마다 일단 진출하자는 분위기도 강하다"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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