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코스피가 2,200선 부근에서 방향성을 모색하면서 달러-원 환율과 이익추정치 변곡점을 토대로 증시 방향을 살피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한양증권은 30일 보고서에서 5월 코스피 상단을 2,280선, 하단을 2,120선으로 전망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미중 경제성장과 무역협상 타결 국면은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를 지지하는 반면 이벤트에 대한 불확실성, 미국 경제지표 차별성, 달러 강세 국면 연장이 진행될 경우 시장 방향성을 주도하는 외국인 수급의 불안정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증시 전문가들은 특히 달러 강세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 상승세의 지속 여부에 따라 다시금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환율 일별거래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전일 종가기준 달러-원 환율은 4월중에 전월대비 23.40원 상승했다. 환율은 지난 26일 1,162.00원에 연중 고점을 찍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압력 확대가 변곡점에 도달한 글로벌 금융시장에 변동성을 높일 전망"이라며 "코스피는 실적 컨센서스 하향 조정과 더불어 경기 불확실성 확대가 맞물리면서 원화 약세 압력을 높여 밸류에이션 부담이 증폭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신흥국 지수에서 한국 비중 축소가 원화 약세와 맞물릴 경우 코스피 하향 리스크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5월 코스피 밴드를 2,080~2,220선으로 전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달러인덱스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 연준이 올해 정책금리 동결과 자산매입축소 프로그램 종료를 발표하며 완화적 스탠스로 전환됐음에도 달러 강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증시 변화요인인 외국인 수급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과거 외국인은 달러화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던 점을 감안할 때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지 여부가 5월 증시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봤다.

코스피 이익추정치의 변곡점에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들어 코스피에서 영업이익은 물론 순이익까지 이익추정치는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이익추정치가 하향 조정되는 과정에서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은 가파르게 상승해 주가와 이익의 괴리가 심화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018년 하반기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EPS 하향 조정의 경우 고점 대비 -25.9%로 하락 기간은 7개월"이라며 "과거 EPS 추정치 평균 하락폭 수준에 이미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과거 12개월 후 주당순이익 예상치(fwd EPS)의 하향 조정은 약 7개월 전후로 마무리됐다"며 "이익추정치의 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익추정치의 반등 시점이 짧으면 1개월, 길면 4개월 정도"라고 예상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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