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최근 부동산 시장 둔화로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도 고점 대비 2천만원 이상 하락했다.

30일 KB국민은행 리브온의 월간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8억2천574만원으로 지난해 11월에 기록한 최고치 8억4천883만원보다 2천309만원 떨어졌다.

중위가격(중앙가격)은 주택 매매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위치한 가격이다.

평균가격이 가구 수로 가중평균이 돼 저가주택 또는 고가주택 가격 변동폭에 크게 좌우되는 것과 달리 중위가격은 순수하게 정중앙 가격만 따져 시세 흐름을 판단하기에 적합하다.

중위가격은 2017년 1월 5억9천585만원이었으나 2018년 1월에 7억원을 돌파하더니 같은 해 11월 최고치 기록을 쓰는 등 지난해 큰 폭으로 오른 바 있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이 9·13 대책 영향권에 본격적으로 접어들면서 슬금슬금 내려오고 있다.

다만 작년 1~5월 사이 4천644만원이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하락폭이 급격하진 않다.

5개월새 강북은 6억595만원으로 1천243만원 오른 반면 강남은 10억1천891만원으로 4천729만원 떨어지며 대비됐다.

정부가 대출, 세제 등에서 전방위 규제 카드를 꺼내놓자 투자 수요가 주도하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 중심으로 가격 약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격이 하락한 가운데 거래도 동반 감소하는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4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건수 기준)은 29일 기준으로 2천220건으로 지난 한 달 거래량(1천785건)을 넘어섰지만 4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저치다.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공시되는 등 다음 달 말이면 보유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여 관망세가 더 짙어질 수 있다.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보유세 과세 기준일인 6월 1일 이전에 주택을 처분하려는 다주택자의 막판 급매물이 나올 수 있지만 양도세 중과 부담으로 많지는 않을 것"이라며 "증여 등의 방법으로 세 부담을 분산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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