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씨티그룹이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거리전기(Gree Electric Appliancesㆍ격력전기) 투자의견을 '매도'로 강등하면서 중국 증시에도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씨티그룹은 지난 28일자 보고서에서 거리전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던 것과 배당이 실망스럽다는 것이 그 이유로 올해 실적 전망치 역시 9% 낮췄다.

씨티그룹은 거리전기의 국내 에어컨 출하 물량이 경쟁사인 메이디그룹(Midea Group) 뿐만 아니라, 업계 평균보다 적었다면서 1분기 실적 역시 부진할 것으로 점쳤다.

SCMP는 올해 큰 폭으로 주가가 오른 업계 주도주인 거리전기 투자의견 하향은 중국 증시에 부정적 분위기를 증폭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가 부양책 축소를 시사하면서 중국 증시를 둘러싼 분위기도 싸늘해졌으며 해외 트레이더들은 귀주모태주와 같이 이미 큰 폭으로 오른 선호주 투자비중을 축소하고 있다.

거리전기는 지난 주말 작년 실적 발표를 통해 연간 순이익이 전년대비 17% 늘었고 이익의 48%를 배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실적 증가율은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과거 이익의 60%를 배당한 것을 고려하면 배당 인심도 박해졌다.

씨티그룹의 마크 리와 에릭 라우 애널리스트는 연간 배당비율이 48%로 "시장에 큰 실망이 될 것"이라면서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촉매가 1분기 실적에도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거리전기의 모회사인 국영 주하이거리그룹이 지분을 대거 매각할 계획을 밝히면서 올해 이 업체의 주가가 지나치게 올랐다고 지적했다.

올해 들어 지난 19일까지 거리전기의 주가는 82%나 급등했다.

거리전기는 그러나 해외 투자자들이 순매도세력으로 바뀌면서 지난주 14%나 떨어졌다.

업체는 30일 늦게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中 최대 가전사 거리전기(격력전기) 일봉차트. ※자료=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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