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대형마트에 이어 이커머스 업계가 최저가 경쟁을 선언하고 나서면서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가격 경쟁이 한층 격화하고 있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프는 식품·생활·유아동 등 생활필수품을 다른 오픈마켓보다 비싼 가격에 구매한 고객에게 차액의 100%를 돌려주는 최저가 보상제를 운영하기로 했다.

G마켓·11번가·티몬 등에서 배송비와 할인쿠폰 적용 후 가격 기준으로 더 저렴한 동일 제품을 발견할 경우 위메프 포인트로 차액을 쌓아주겠다는 것이다.

특히 경쟁업체인 쿠팡보다 가격이 비싼 생필품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차액의 2배를 보상한다.

보상신청은 위메프 홈페이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간단한 증빙만으로 구매확정 2일 안에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위메프는 모든 생필품 가격이 최저가가 되기 전까지 무제한 최저가 보상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위메프는 이번 최저가 보상제도가 가격경쟁력을 크게 강화하는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커머스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구매하는 생필품 전체 품목을 모두 특가에 판매해 더 많은 매출을 끌어낸다는 전략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유통의 핵심 경쟁력은 가격으로 경쟁사와의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생필품뿐 아니라 모든 카테고리 전 상품을 최저가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형마트들도 '경쟁업체보다 싸게 판다'는 목표로 무한 가격 경쟁에 돌입한 바 있다.

롯데마트는 특정 상품에 대해 매일 오전 9시 경쟁업체와 단위당 가격을 비교해 최저가로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마트, 쿠팡보다 싸게 판다'고 경쟁사를 직접 언급하며 가격 경쟁에 승부수를 띄었다.

정용진 이마트 부회장도 신년사에서 "신세계만의 초저가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마트만의 초저가 구조를 만들라"고 지시한 바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3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대비 모두 증가했지만, 대형마트는 의류(11.5%), 가정생활(4.8%), 잡화(12.1%) 등 비식품 부분 매출이 부진하면서 전체 매출이 1.0% 감소, 유통업체 중 유일하게 매출이 줄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불황에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커졌다"면서 "경쟁업체보다 조금이라도 싸게 팔지 않으면 시장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위기감에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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