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달러-원 환율의 하락세에 대해서 잇따라 평가를 내놓았다.

박 장관은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서 경상수지 등 대외건전성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이 원화 강세로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고, 김 총재는 외국인의 증권투자자금 유입을 원화 강세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박 장관은 25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거시건전성 조치가 (환율 하락에) 상당히 기여했고, 우리 경제도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상수지 등을 비롯한 대외건전성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단기외채 등 여러 가지 지표들에서 체질이 개선됐다는 평가를 객관적으로 받고 있는 것도 달러-원 환율 변동성을 낮추는데 기여했다"고 진단했다.

환율과 관련해 박 장관은 수준보다 변동성 또는 속도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다른 통화의 절상폭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다.

다만, 박 장관은 금융시장이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새로운 거시건전성 조치를 시행할 가능성이 없을 뿐 아니라 현 시점에서 기존의 3종 규제세트를 강화할 이유가 없다고 밝힌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김중수 총재는 최근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는 이유로 외국인의 증권투자자금을제시했다.

김 총재는 전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자리에서 "글로벌 경제가 취약 상황에서 투자할 데를 찾다 보니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인 우리나라로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양적 완화로 세계적으로 풍부해진 유동성이 국내로 유입되면서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이다.

김 총재도 "우리가 다른 나라보다 통화 절상폭이 높지만, 싱가포르나 대만 등과 앞자리 숫자는 큰 차이가 없고 뒷자리서만 높은 수준"이라며 환율의 절상폭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평가에 대해서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경제수장들이 최근 원화 강세를 일정부분 용인한 것이 아니냐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경제수장들이 달러-원 하락을 설명하는 차원에서 원화 강세의 이유를 밝혔으나, 외환당국이 국내외 경제여건을 이유로 원화가 강해질 수밖에 없다는 근거를 제시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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