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연초 중국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에도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깜짝 하락하면서 부양책이 미미한 효과에 그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4월 공식 제조업 PMI는 50.1로 시장 예상치(50.4)와 전월치(50.5)를 모두 밑돌았다. 비제조업 PMI 역시 54.3으로 시장의 예상보다 부진했다.

차이신이 발표하는 같은 달 제조업 PMI는 50.2로 예상치 50.9를 대폭 하회했다.

제조업 PMI가 경기확장 기준선인 50을 모두 웃돌았으나 대부분 전문가가 지수가 최소한 안정세를 보이거나 소폭 개선됐을 것으로 예상해 지표 부진은 시장에 다소 '서프라이즈'로 평가됐다.

국무원 발전연구중심의 장리췬(張立群) 연구원은 "요약하자면 4월 지수는 분명한 불확실성을 시사한다. 즉각 기존의 정책과 조처를 실행해야 하며 거시 정책의 역주기 대응을 고수하고 내수 확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3월 제조업체에 대한 감세 정책과 공공 주택 및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추가 지출 등을 발표한 이후 대규모 부양책에 착수했다.

4월1일부터 제조업체에 대한 부가가치세 세율은 기존 16%에서 13%로 낮추기로 했으며 운송과 건설업종에 대한 세율을 1%포인트 낮춰 9%로 인하했다.

국가통계국은 공식 제조업 PMI가 전달보다 내렸지만, 여전히 2018년 11월 이후 두 번째로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통계국은 "이번 달의 주된 특징은 생산과 수요 확대가 꾸준하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하이테크 제조업이 계속 주도했으며 수출과 수입 역시 반등했다. 신규 수출 주문지수는 수입 지수는 49.2와 49.7로 모두 2개월 연속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들은 순조롭게 영업을 하고 있고 소기업들의 활력 역시 개선되고 있다. 세금과 수수료 감면이 효과를 발휘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소기업의 영업도 개선됐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신규 주문과 원자재 재고, 생산(output)과 고용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국가통계국과 함께 PMI를 발표하는 중국물류구매연합회(CFLP)는 "이달 PMI가 소폭 하락한 것은 정상적인 조정이었다. 공급과 수요 증가율을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며 대외 수요는 개선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기업들의 조달 역시 확대되면서 시장 가격 구조도 최적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줄리언 에반스-프릿차드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비제조업 PMI 내에서 건설 부문이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면서 "앞당겨 쓴 재정 지원정책이 시들해짐에 따라 정부 인프라 지출이 활기를 잃었음을 시사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PMI 부진에도 중국 정부의 부양정책 기조 변경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스탠다드차타드(SC)의 리 웨이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PMI가 둔화했지만, 중국 경제가 일부 성장 모멘텀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정책담당자들이 부양과 관련한 정책 기조에 눈에 띄는 변화를 주기에 앞서 올해 중반까지 기다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은행은 2분기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6.3%로, 올해 전체 성장률을 6.4%로 제시했다.

씨티은행 역시 4월 PMI 하락이 우려스러운 수준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은행은 "중국은 경제의 핵심 지지 요인으로 순수출에 계속 의존할 것"이라면서 1분기에 수출은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4분의1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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