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정부가 AI(인공지능) 반도체 등 차세대 반도체 기술개발에 향후 10년간 1조 원 이상을 투자한다.

파운드리 기업은 대표기업의 경우 하이테크 첨단 분야, 중견기업은 미들 테크 틈새시장 분야를 공략하도록 하고 세제·금융지원을 확대한다.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은 시장 수요 연계와 공공수요 2천600만 개 창출, 5G(5세대 이동통신)와 시스템반도체 연계 등을 통해 지원한다.

이를 통해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세계 1위와 팹리스 시장 점유율 10%, 2만7천명 신규 일자리 창출 등의 목표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기획재정부,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법무부, 금융위원회, 방위사업청, 중소벤처기업부, 특허청은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을 30일 발표했다.

정부는 먼저 자동차, 바이오, AI 반도체 등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개발에 향후 10년간 1조원 이상을 투자해 원천기술부터 응용기술까지 경쟁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과기정통부가 내년부터 2029년까지 4천800억 원, 산업부가 내년부터 2026년까지 5천200억 원을 투자하는 것으로, 최근 5년간 연구개발(R&D) 예타사업 중 1조원 규모를 넘은 경우는 이번 사업이 처음이다.

정부는 또 시스템반도체 주요 분야인 팹리스와 파운드리의 성장 지원과 부문별 유기적 연계를 통해 생태계 전반의 수준을 업그레이드한다.

팹리스업계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팹리스 기업이 스타트업에서 중견·대기업까지 성장하는 사다리를 마련한다.

아울러 자동차, 바이오, 에너지, IoT(사물인터넷) 가전, 기계·로봇 등 시스템 반도체 수요가 많거나 국내 기업이 빠른 시간에 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분야를 전략분야로 삼고 집중하도록 한다.

팹리스와 수요기업간 협력 플랫폼인 얼라이언스 2.0도 구축해 수요 발굴부터 기술기획, R&D까지 공동 추진을 모색한다.

정부는 또 세제·금융지원 등을 통해 기업의 투자를 뒷받침하고,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양성과 일자리 창출의 선순환 구조를 마련한다.

시스템반도체 유망시장 선점과 미래차·바이오 등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차세대 기술개발을 추진한다.

에너지와 안전, 국방, 교통인프라 등 공공유망시장에 수요기관과 팹리스간 협력체계를 구축해 수요발굴에서부터 과제기획, 기술개발, 공공조달로 연계되도록 한다.

5G와 시스템반도체가 연계되도록 네트워크 장비와 디바이스, 무인 이동체 등 5G 산업별로 팹리스와 연계시스템도 구축한다.

정부는 아울러 반도체 설계 필수 프로그램인 설계 자동화 소프트웨어에 대해 국내 팹리스가 공동 이용 가능한 시스템을 제공하고, 시스템반도체 설계지원센터를 확대·개편해 창업·기술 컨설팅, 반도체 설계·개발, IP관리·검증, 사업화 지원 등을 팹리스에 원스톱 서비스로 제공하기로 했다.

또 1천억 원 규모의 민간주도 팹리스 전용펀드를 신규 조성하고 스케일업펀드 등을 활용해 성장기반을 갖춘 팹리스의 스케일업 지원한다.

중소 팹리스의 기술역량 지원을 위해서는 원천기술을 보유한 대학·연구소 인력을 파견해 공동 R&D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중장기 동향공유, 발전방안 논의 등을 위한 산학연 포럼 개최한다.

전력반도체와 아날로그반도체 등 틈새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산업은행의 사업구조 고도화 지원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중견 파운드리의 시설투자 금융을 지원한다.

아울러 5G와 AI, 바이오 등 시스템반도체 기술을 '신성장동력·원천기술'에 반영해 기업의 대규모 투자와 신기술 개발에 대한 세액 공제를 시행한다.

정부는 또 팹리스 업계 성장이 파운드리 수요 증가로, 파운드리 성장이 팹리스 제품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상생협력 생태계를 조성한다.

MPW(멀티 프로젝트 웨이퍼) 이용시 물량제한과 셔틀 운영 등을 개선해 공정별 적용 횟수를 확대하고 정부는 팹리스와 파운드리간 가교역할을 하는 디자인하우스에 설계최적화 서비스인프라를 지원한다.

정부는 아울러 시장과 기업이 필요로 하는 고급·전문인력을 오는 2030년까지 1만7천명 양성할 계획이다.

다품종 맞춤형 산업의 특성상 시장의 변화하는 수요를 반영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학사는 3천400명 규모로 오는 2021년부터 연세대와 고려대에 기존 정원 외 연 80명 규모의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하고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학생들에게는 등록금을 지원하고 졸업 후 채용우대 등을 제공한다.

석·박사는 4천700명 규모로 기업수요기반 R&D사업 등을 통해 인력공급과 융합형 고급전문인력 및 산학연계형 석·박사 양성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실무 교육은 8천700명 규모로 폴리텍대학을 반도체 특화형으로 전환해 반도체 설계교육센터(IDEC) 지원 확대와 대학의 노후화된 장비 업그레이드로 실습교육의 질을 개선한다.

또 7년간 민·관 총 1천400억 원 규모의 차세대 원천기술개발사업의 신규 예비타당성조사를 추진한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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