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제외하면 수출 0.8% 증가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수출이 다섯 달째 감소했다.

1일 관세청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4월 통관기준 수출은 489억 달러로 1년 전보다 2.0% 감소했다. 작년 12월 이후 5개월 연속 감소다.

수입은 2.4% 늘어난 447억 달러였다.

무역수지는 41억 달러 흑자로 87개월째 연속 흑자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0억4천만 달러로 1년 전보다 6.1% 줄었다.

반도체를 제외하면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0.8%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돼 반도체가 4월 수출 감소의 주요인으로 풀이됐다.

산업부는 "4월 수출이 전체 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단가 하락 및 수요 부진, 중국의 경기 둔화 지속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수출은 5개월 연속 감소했지만 감소폭은 두 달째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 수출 감소폭은 연초 6.2%에서 지난 2월 11.4%까지 커졌다가 3월 8.2%, 4월 2.0%로 줄어드는 모습이다.

20대 주요 품목 중 자동차(5.8%), 선박(53.6%), 이차전지(13.4%), 바이오헬스(23.3%) 등 9개 품목의 수출이 늘었다.

반도체는 13.5% 감소했고 석유화학(-5.7%), 철강(-7.7%) 등도 수출이 줄었다.

반도체 수출 감소는 단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글로벌 IT기업의 데이터센터 재고 조정이 이어진 데다 중국의 스마트폰 수요가 둔화한 것이 주요인이다.

8Gb D램 가격은 4.3달러로 51.6% 하락했고 128Gb 낸드플래시 가격은 4.9달러로 27.2% 내렸다.

석유화학은 수출 물량은 7.6% 늘었지만 미국발 공급물량 확대에 따른 수출 단가 하락으로 수출액이 감소했다.

4월 수출 물량은 전년 동기보다 2.5% 늘어나며 석 달 만에 반등했다.

자동차, 석유화학 등 20대 주요 품목 중 13개 품목의 수출 물량이 늘었다.

자동차가 14.8% 증가했고 이차전지(13.6%), 석유제품(11.7%), 바이오·헬스(8.6%)도 늘었다.

철강(-2.3%), 반도체(-0.9%)는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대(對)중국 수출이 4.5% 줄어들며 6개월 연속 감소했고 아세안으로의 수출도 1.0% 감소했다.

반면 미국(3.9%), 독립국가연합(CIS)(37.4%), 중남미(39.7%)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수출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자 전날 발표된 '시스템 발전전략'을 시작으로 미래차, 바이오헬스, 소재부품장비 발전전략을 짜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재 수출 확대방안 등 수출 혁신을 위한 대책을 계속 내놓는 한편 "수출활력촉진단을 이달부터 가동해 현장 애로를 해소하는 등 더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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