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율 상승, 펀더멘털 우려 아냐…상황 지켜볼 것

추경 통과될 때까지 재정 효율적 집행 노력해야



(난디=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현재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채권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낮은 상황이 이어진 것과 관련해, 시장이 앞서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환율 상승에도 외환건전성 지표는 양호하다고 평가하면서도 환율과 경기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주열 총재는 1일 피지 난디에서 출장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가 2분기 이후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3월 산업활동동향의 지표 반등을 놓고 경기 흐름을 평가하기는 조심스럽다"며 "향후 정부 재정지출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수출, 투자도 차츰 완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1분기 GDP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이례적인 요인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성장세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물가상승률도 하반기에 1%대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최근 시장금리가 기준금리를 지속해서 밑도는 현상과 관련해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할 때가 아니라고 했는데도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는 일이 나타난다"며 "시장이 앞서가고 있다는 생각이고, 경기·물가에 대한 전망, 금융안정 상황을 고려할 때 현재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이 총재는 최근 환율이 연고점을 계속 경신하는 것에 대해 4월 중 달러화가 강세로 바뀌고 외국인 투자자 배당금 송금 등 계절적 요인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환율 상승이 국내 경제 펀더멘털 우려 때문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CDS 프리미엄, 외화차입 가산금리 등 외환 건전성 지표를 볼 때 상당히 안정적인 움직임이기 때문이다.

그는 "1분기 GDP가 마이너스로 나온 데 따른 국내 경기둔화 우려가 더해지면서 최근 며칠 사이에 큰 폭으로 올라 1,168원까지 올라갔다"며 "환율과 경기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민간연구소와 한은의 성장률 전망의 인식차에 대해 "1분기 GDP 마이너스를 너무 의식하는 것 아닌가 싶다"며 "1분기에 경도되지 말고 2분기부터는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이 총재는 "정부 예산이 이미 확장적으로 편성되어있고 여기에 추경이 더해지면 성장률을 높이는 데 다소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기존 예산 지출 계획이 예정대로, 효율적으로 집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중기적으로는 재정이 생산성을 제고하고 구조개혁을 뒷받침해서 잠재성장률을 높이는 데 역점을 둬서 운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경제에 대해 이 총재는 "우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모두 눈여겨보고 있다"며 "중국 경제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분쟁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아,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조금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며 "중국 경제가 좋은 방향으로 전개될 것 같으면 우리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기업 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정 분야에 한정된 게 아니라 모든 산업과 기업이 생산성을 높이고 부가가치를 올리기 위한 투자를 해야 한다는 긴박함이 있다"며 "특정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 대외 변화에 대한 취약성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또 "주력산업의 역동성이 떨어지니 전체 경제의 역동성이 떨어지는 문제에 직면했다"며 "세계경쟁력을 가진 기업이 필요하지만, 한쪽으로 쏠렸을 때를 늘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올해 한은이 주력으로 연구할 과제로 '생산성 향상'을 꼽았다.

한은 경제연구원은 지난 2017년부터 인구구조 변화와 노동시장 고용구조를 연구한 바 있다.

한편, 지난달 30일 감사원에서 발표한 한은 건축과 관련한 조달청의 감사 결과에 대해 "감사원의 감사 결과를 존중한다"며 "조달청이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라 타당한 방안을 제시하기를 기대하고, 저희가 할 수 있는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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