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차단하고 나선 영향으로 하락했다.

미 국채 가격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이후 큰 변동성을 보인 끝에 혼조세를 보였다. 달러화 가치는 금리 인하 기대가 대폭 줄어 가파르게 반등했다.

뉴욕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큰 폭 증가한 데 따라 하락했다.

연준은 이날 FOMC에서 기준금리를 2.25%~2.5%로 동결했다. 또 향후 금리 정책에 인내심을 보일 것이란 방침을 재차 확인했다. 초과지급준비금리(IOER)는 기존 2.4%에서 2.35%로 하향 조정했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경제활동이 견조하게 성장했다고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물가에 대한 평가는 후퇴했다.

연준은 음식과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물가도 하락해 2% 아래에서 움직였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금리 인하 기대가 부상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물가 약세는 '일시적'이며 금리 인상이나 인하 어느 쪽으로도 강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해 금리 인하 기대를 곧바로 차단했다.

파월 의장은 IOER 인하가 연준의 정책 스탠스와 관계가 없으며 인플레이션 둔화가 일시적인 요인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강한 고용시장에 임금 상승 압력이 생겨 결국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인 2%에 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둔화가 일시적이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있다"며 "금리를 인상이나 인하해야 할 강력한 근거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으로 관련 소식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미국의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까지 베이징에서 중국 류허 부총리와 고위급 회담을 열었다.

백악관은 "양측이 생산적인 회담을 마쳤다"면서 "류 부총리가 오는 8일 워싱턴으로 답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경제방송 CNBC는 양국이 다음 주 금요일 협상 타결을 발표할 수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일부 외신은 핵심 쟁점인 사이버 절도와 관련, 중국의 해명을 수용하는 쪽으로 미국 입장이 다소 완화됐다고 보도했다. 협상 타결을 위해 미국도 양보하는 자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기존 관세 존치 문제에 대해서도 서로의 수출 비율에 맞춰 일부 관세를 유지하는 방안이 논의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의 기업 보조금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간 고용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와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ADP 전미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4월 민간부문 고용은 27만5천 명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 17만7천 명을 큰 폭 상회했다.

반면 제조업 관련 지표는 부진했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55.3에서 52.8로 하락했다. 이는 2016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시장 예상 55.0에도 크게 못 미쳤다.

미 상무부는 3월 건설지출이 전달보다 0.9% 감소한 연율 1조2천820억 달러(계절조정치)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월에 비해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본 시장 기대보다 부진했다. 지난 2월 건설지출은 당초 1.0% 증가에서 0.7% 증가로 하향 조정됐다.

반면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의 4월 미 제조업 PMI 확정치(계절 조정치)는 전월 52.4에서 52.6으로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 52.4도 상회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2.77포인트(0.61%) 내린 26,430.1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2.10포인트(0.75%) 떨어진 2,923.7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5.75포인트(0.57%) 하락한 8,049.64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미국 경제지표, 애플 실적 등을 주시했다.

연준 통화정책 성명 및 파월 의장 발언에 따라 시장이 출렁댔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경제활동이 견조하게 성장했다고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물가에 대한 평가는 후퇴했다.

연준은 음식과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물가도 하락해 2% 아래에서 움직였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금리 인하 기대가 부상했고, 주요지수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물가 약세는 '일시적'이며 금리 인상이나 인하 어느 쪽으로도 강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해 금리 인하 기대를 차단하면서, 주요 지수가 가파르게 하락했다.

이날 장 초반에는 S&P500 지수가 2,954.13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증시가 강했다.

애플이 전일 장 마감 이후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 및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시장을 이끌었다. 애플 주가는 이날 4.9% 올라 마감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부동산이 0.04% 오른 것을 제외하고 전 업종이 내렸다. 에너지가 2.17% 급락했고, 재료 분야도 1.84% 내렸다. 기술주는 0.27%만 내려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예상보다 덜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 자세가 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브리클리 어드바이저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의 연준 금리 인하 전망이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면서 "시장은 금리 인하를 원했지만, 파월이 말한 것은 '미안하지만 그건 아니다"였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 반영했다. 전일 20%를 넘었던 데서 크게 줄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2.80% 급등한 14.80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0.6bp 오른 2.511%를 기록했다. 장중 2.459%까지 내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2bp 상승한 2.300%에 거래됐다. 최근 2주 이상 동안 하루 상승 폭으로는 가장 컸다. 장중 저점은 2.210%였다.

반면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5bp 떨어진 2.918%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23.7bp에서 이날 21.1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FOMC 회의 결과를 기다리며 좁은 범위에서 움직이던 미 국채 값은 결과 발표 직후 큰 폭 상승했다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기자회견이 진행되면서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하고 결국 엇갈렸다.

FOMC 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 둔화를 명시적으로 언급함에 따라 금리 동결 발표 직후 미 국채 값은 큰 폭 뛰어올랐다. 국채수익률 장중 저점은 이때 나왔다.

그러나 기자회견이 시작되면서 미 국채시장 분위기는 돌변했다.

최근 인플레이션 약세를 근거로 채권시장에서는 강세장 기대가 생겼던 만큼, 이를 잠재우는 파월 의장 기자회견에 국채수익률은 장중 고점을 찍었다.

앞서 투기세력을 비롯한 투자자들은 1분기 성장률 호조에도 인플레이션 부진 때문에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논리를 폈다.

에셋마크의 제이슨 토마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지금 이 자리에 머물러야 할 모든 이유가 있었다"고 말했다.

PGIM 채권의 리처드 피씨릴로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이 정책을 완화할 만큼 인플레이션이 매우 낮게 떨어질 것 같지 않지만, 2%에 도달할 것 같지도 않다"고 설명했다.

알비온 파이낸셜 그룹의 제이슨 웨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치 하회의 이유가 되는 구조적인 경제 이슈를 본다면 더 오래 인내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약간 더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다시 회복될지를 주시하고 있다면, 허니문은 짧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소시에테 제네럴의 스티븐 갈로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흐름이 기대 이하여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수 있겠느냐고 묻는다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할 것"이라며 "결국 연준이 인플레이션 하나에도 움직일 수 있겠지만, 인플레이션 하회는 너무 완만하고 너무 최근의 일이어서 연준이 강한 신호를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방기금 선물시장도 요동쳤다.

연준 성명 발표 직후 선물시장은 연말까지 적어도 한 번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78% 반영했는데, 파월 기자회견 이후에는 60%로 떨어졌다.

미 재무부는 3분기 국채 입찰 규모를 유지하기로 했다. 다음 주에는 84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매각할 계획이다.

미국 재정 적자 부담이 국채시장 위험 요인으로 거론됐지만, 지금까지 국내외 투자자들이 글로벌 성장 공포에 따라 안전자산 수요를 늘려 미 국채를 잘 소화해왔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45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1.393엔보다 0.057엔(0.05%)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195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165달러보다 0.00214달러(0.19%)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4.81엔을 기록, 전장 124.99엔보다 0.18엔(0.14%)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6% 상승한 97.659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FOMC 성명서 발표 직후 97.131까지 내려 2주 이내 최저치를 경신했지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급반등해 4거래일 만에 연속 하락을 멈췄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2.25~2.50%로 동결했고, 성명서에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하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영향으로 투자자들 사이에 금리 인하 기대가 퍼졌고 달러는 낙폭을 키웠다.

이후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 둔화는 일시적이며 2%에 복귀할 것이라고 강조해 달러는 점차 낙폭을 축소했다.

파월 의장이 "금리를 인하하거나 인상할 강력한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말한 뒤 금리 인하 기대가 급속도로 줄었고, 달러는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시장은 시장 흐름이 바뀌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 돌입한 지 10분 만에 주식시장과 채권시장흐름이 바뀌었고, 달러도 이를 피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FX 스트리트의 요헤이 엘람 외환 분석가는 "달러는 처음에는 FOMC 성명서에 반응해 떨어졌지만, 시장은 실수했을 수 있다"며 "금리 인하는 즉각적이지 않을 것이며 연준이 현실을 알고 있다는 데 시장이 동참하며 달러는 점차 회복했다"고 평가했다.

상대적으로 강한 미국 경제지표에 지난주 거의 2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어올랐던 달러 인덱스는 고점 부담에다 FOMC와 고용보고서 경계로 앞서 사흘 연속 하락했다.

FXTM의 루크만 오퉁가 분석가는 "미국 1분기 성장률 지표가 지난주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지난 몇 거래일 간 달러에는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BK 에셋의 보리스 슐로스버그 외환 전략 매니징 디렉터는 "미국 지표는 상대적으로 탄탄하지만, 임금 상승과 가격 압력이 잠잠해 현시점에서 긴축해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없다"며 "연준은 자체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다"고 지적했다.

전일 유로 숏 베팅을 했던 헤지펀드들로부터 숏 커버가 나오며 큰 폭 상승했던 유로는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다시 1.12달러대를 내줬다.

영국 파운드화는 제조업 PMI 예비치가 하락했지만, 소폭 올랐다.

파운드는 달러 약세 분위기 속에서 4거래일 연속 올랐으며 이번 주에만 1% 정도 상승했다. 영란은행(BOE)의 통화정책 회의가 예정돼 있는데, 금리 동결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뉴질랜드 달러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예상보다 약한 고용지표에 뉴질랜드 달러는 달러 대비 0.56% 하락했다.

뉴질랜드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베팅이 늘고 있다.

다음 주 정책회의를 갖는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이미 다음 움직임이 인하일 수 있다고 암시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31달러(0.5%) 하락한 63.6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재고 지표와 주요 산유국의 원유 생산 관련 문제 등을 주시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시장의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해 유가를 끌어 내렸다.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약 993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의 전망 90만 배럴 증가보다 큰 폭 많았다.

휘발유 재고는 92만 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는 131만 배럴 줄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100만 배럴 감소하고, 정제유 재고는 70만 배럴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지난주 원유 생산량이 하루평균 1천230만 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한 점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다만 베네수엘라 정치 불안과 이란 제재,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지속 방침 등은 지속해서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퇴진운동을 주도하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의 이른바 '자유 작전'으로 유혈 사태가 발생하는 등 정국이 극도로 불안하다.

아직 전면적인 무력충돌을 발생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긴장이 팽팽하다.

미 합참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면 베네수엘라 사태에 개입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이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산유국 증산 압박에도 사우디는 감산을 지속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원유시장의 공급 위축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여전하다.

UBS의 지오반니 스타우누보 연구원은 "사우디 칼리드 알 팔리 에너지부 장관의 발언에서 사우디가 선제적으로 산유량을 늘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물가가 낮다는 평가를 한 점도 유가에 반등 압력을 제공했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근원물가도 하락해 2% 아래에서 움직였다고 평가했다.

연준의 물가 평가 후퇴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됐고, 뉴욕증시 주가지수가 반등하는 등 위험자산 투자가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제롬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이나 인하 어느 쪽으로도 강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금리 인하 기대를 차단하면서 원유와 주식 등 위험자산도 상승 폭을 반납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요인들에 따른 유가의 변동성이 지속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유가를 밀어 올렸던 요인들의 영향도 어느 정도 가격에 반영된 상황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PVM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스테픈 브레녹 연구원은 "원유시장에 와일드카드들이 넘친다"면서 "미·중 무역협상과 베네수엘라 및 이란 문제 등은 일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런 와일드카드는 알려진 요인으로 전환 중"이라면서 "미·중 무역협상은 타결될 것이란 기대가 팽배하고 베네수엘라와 이란에 대한 제재도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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