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삼성카드와 현대카드가 창고형 할인매장을 두고 본격적인 고객 쟁탈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코스트코 하남점(사진)이 새로 오픈하자 현대카드와 삼성카드는 코스트코와 이마트 트레이더스라는 인접해있는 창고형 할인매장을 통한 고객 유치전이 불가피해졌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8월 코스트코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오는 24일부터 국내에서 유일한 코스트코 전용 결제카드로 거듭났다.











삼성카드가 지난 2000년 1월부터 코스트코 전용 카드의 지위를 누려왔지만, 현대카드가 아성을 무너뜨리고 향후 10년 동안 새로운 결제카드로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현대카드는 지난 2월 코스트코 매장·온라인몰에서 결제 시 코스트코 리워드 포인트를 최대 3%까지 적립해주는 '코스트코 리워드 카드'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회원 유치 경쟁에 나섰다.

경기도 하남은 삼성카드와 현대카드의 대표적인 격전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스타필드 하남에서 창고형 할인매장 대장 역할을 하던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새로 오픈한 코스트코의 거리는 3㎞ 안팎에 불과하다.

삼성카드는 코스트코 전용 카드 지위를 현대카드에 양보했지만,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통한 고객 혜택을 강화하며 창고형 할인매장을 선호하는 고객들을 흡수하려는 전략을 세웠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매출 1조9천1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최근 3개년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이 26%에 달한다. 매장 수는 16개로 올해 안에 경기도 부천점과 부산점이 오픈하며 18개로 늘어나게 된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서울 월계에 1호점을 오픈해 수도권 외곽에만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한계에서 벗어났다.

삼성카드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단독 제휴를 맺고 전월 이용실적에 따라 트레이더스 이용금액의 최대 5%를 할인받을 수 있는 '트레이더스신세계 삼성카드'를 출시한 바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기존에 코스트코에서 삼성카드를 쓰는 고객들이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통해 보다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단독 제휴를 통해 역할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는 오는 24일부터 코스트코 고객들이 현금 또는 현대카드를 통한 결제만 가능하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코스트코의 매출이 3조9천227억원에 달해 코스트코를 통한 현대카드 결제는 매출액의 80%인 연간 3조2천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트코는 이번 하남점 오픈으로 전국 16개 매장을 확보해 연매출액 면에서 4조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카드는 코스트코 전용 카드라는 점을 부각해 마케팅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삼성카드가 코스트코를 통한 마케팅 효과를 크게 보고 있었다"며 "현대카드가 이러한 긍정적인 효과를 어느 정도 이른 시간에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는 이용실적 기준(신용카드·체크카드)으로 점유율 16.6%와 13.2%를 차지하며 업계 3위와 4위를 달리고 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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