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올해 사상 최대 판매와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는 쌍용자동차가 지난 1분기는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1분기는 16년 만에 최대 매출 달성에도 비용 증가가 발목을 잡았지만, 2분기는 본격적인 신차효과로 흑자전환 기대감이 커질 전망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 278억원, 당기순손실 261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올해는 최근 선보인 렉스턴 스포츠 칸과 신형 코란도 C의 신차 판매를 앞세워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가 높았지만 1분기는 적자 폭을 줄이는 데 만족해야 했다.

실제 영업손실은 지난해 1분기보다 36억원 축소됐고, 당기순손실도 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81억원 적자 규모가 줄었다.

이번 분기 실적의 발목을 잡은 것은 신차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등 판매관리비의 증가 때문이다.

내수판매 증가에 따른 판매 수수료 증가와 신차출시와 모터쇼 등 마케팅 행사가 집중되면서 판관비는 전년 대비 210억원 상승했다.

다만, 국내외에서 신차에 대한 반응이 좋은 만큼 실적 개선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쌍용차는 올해 16만3천대 이상의 판매를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만큼 신차효과를 통한 매출 증가가 흑자전환에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는 작년 판매량 14만3천309대보다 약 14% 큰 규모로 지금까지 최다 판매 실적이었던 2002년 16만대를 넘어서는 실적이다.

실제 두 개의 신차 발표 후 내수판매가 지난 2003년 1분기 이후 16년 만에 1분기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렉스턴 스포츠 칸에 이어 코란도의 글로벌 론칭을 시작하고 있는 쌍용차는 신규 라인업을 통한 시장 확대 및 신흥 시장 공략 강화 등 글로벌 판매확대를 통해 경영실적을 한층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1분기 수출 역시 작년 11월 설립한 호주 판매 법인 가동과 함께 인도 반조립 제품(CKD) 사업이 시작되며 7천501대를 팔아 전년 대비 12.4% 증가했다.

특히, 2분기부터는 신차의 수출 등 글로벌 판매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출시한 신형 코란도는 동급 경쟁차종들의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어 공격적인 시장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형 코란도가 해외에서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되는 하반기부터는 매출 증가에 대해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신형 코란도는 8년 만의 완전변경 모델로 고효율 가솔린 엔진을 추가했고 상용화 초고 수준인 2.5단계 자율주행 기술을 갖췄다.

올해 신규 선임된 예병태 쌍용차 대표이사 역시 최근 실적발표에서 "신규 라인업을 통해 잠재력 큰 해외 신시장 개척으로 글로벌 판매확대와 함께 수익성 역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정부 정책의 부정적인 요소도 쌍용차의 흑자전환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6월 말에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가 종료되면 쌍용차를 포함 한 대다수 업체의 판매 감소 가능성이 커진다.

이에 쌍용차는 정부의 개별소비세 감면 혜택과 별도로 노후경유차 보유고객이 신차 구매 시 90만원 할인 혜택을 부여하는 등 본격적인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를 앞두고 경쟁사 간 인센티브 상향 등 경쟁 과열 우려도 존재한다"며 "신차효과는 긍정적이지만 대내외 여건에 따라 흑자전환에 변수도 있다"고 전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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