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미중 무역 마찰 충격..기록적 452개사 적자"

"영업권 손실도 기록적..인수 열기 후의 가치 상각 탓"

"수익성 바닥 쳤다고 단정 이르다..3분기가 전환점 일수도"

TMT-산업 대기업, 최악..반면 건설 자재-방산은 개선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중국 기업들이 1년여 이어진 미중 무역 마찰 충격으로 지난해 최악의 어닝 시즌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했다.

SCMP는 데이터 분석 기관 윈드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상하이와 선전 증시 상장 3천602개사 가운데 기록적인 452개사가 지난해 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지난달 말 실적 발표 기준인 이런 규모는 2017년에 비해 두배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연간 손실을 낸 상장사 비율도 기록인 12.5%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하이와 선전 증시 상장사 총 수익도 지난해 3조3천830조 위안으로, 한해 전보다 1.7% 줄어든 것으로 비교됐다.

무형 자산인 영업권(goodwill) 관련 손실도 기록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모두 871개 상장사에서 기록적인 1천660억 위안으로, 이전 11년을 합친 것보다 3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간 활발했던 인수 열기가 가라앉으면서 영업권 가치 상각이 꼬리를 물어온 탓이라고 SCMP는 지적했다.

상하이 상장 인더스트리얼 시큐리티스의 애널리스트는 "(미중) 무역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거시 경제도 여전히 하강 추세"라면서 "따라서 기업 수익성이 바닥을 쳤다고 말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당국이) 의도하는 유동성 완화 효과가 실물 경제에 도달하는 데도 시간이 걸린다"면서 "단기 회복에 희희낙락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양 효과를 걸러내는 데도 시간이 걸린다면서, 따라서 기업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고 투자자들이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오는 3분기가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SCMP는 기술-미디어-텔레콤(TMT) 부문 수익성이 지난해 가장 많이 악화했다면서, 그 폭이 140%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미국에 많이 기대온 IT 쪽을 특히 압박받아 왔음을 상기시켰다.

중국 산업 대기업들도 타격이 커, 지난해 수익이 그 전해보다 112%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건설 자재와 방산 부문은 지난해 수익성이 개선되는 대조를 보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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