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제약·바이오업종 기업들이 연구개발비(R&D)를 자산으로 계상한 비율이 2년째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이 2일 발표한 '2018년도 제약바이오업종 연구개발비 실태 점검결과 및 시사점'에서 제약·바이오 상장기업 185곳의 지난해 개발비 자산화 비율은 평균 16.4%로 집계돼 전년 동기보다 3.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발비 자산화 비율은 당기 연구개발 관련 지출 중 무형자산인 개발비로 계상한 금액의 비율을 말한다.

2014~2016년 개발비의 지나친 자산화 등 종전 회계 처리 관행에서 연구개발 지출이 증가하며 개발비의 자산 인식도 매년 증가했다.

그러나 2017~2018년에는 연구개발 지출이 증가함에도 개발비 자산화 비율이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는 회사들이 연구개발지출에 대한 개발비 자산 인식 요건을 전보다 신중하게 적용했기 때문으로 금감원은 분석했다.

업종 평균치를 초과하는 회사들의 비중 역시 지난해 15.7%로, 전기의 25.4%보다 감소했다.

185개사 중 개발비 계상회사는 79사이며, 개발비 잔액은 1조3천200억원이었다. 전기와 비교해 회사 수(92사)와 개발비 잔액(1조5천500억원) 모두 감소했다.

개별회사의 R&D 지출과 개발비를 비교해보면 R&D 활동 위축 없이 회사별 개발비 잔액만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개발비 잔액 상위 30사의 R&D 지출은 지난해 9천100억원으로, 전년의 8천억원보다 늘었다.

반면, 개발비 잔액 상위 30사의 개발비 잔액은 이 기간 1조2천800억원으로, 1조4천700억원에서 감소했다.

한편, 개발비가 중요하면서 개발비의 자산 인식 기준을 구체적으로 공시한 회사는 지난해 64.7%로 과반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비 잔액이 있는 회사 중 개발비 인식기준을 구체적으로 공시한 회사의 비중도 51.9%로, 전기보다 16.0%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제약·바이오기업의 개발비 자산 인식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 시 연구개발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일부 우려와 달리 올바른 개발비 회계처리 관행 형성이 연구개발투자의 저해를 초래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올바른 개발비 회계처리 관행 정착 등 기업들의 회계 투명성 신뢰 확보 노력이 투자자 보호 및 효율적인 자원배분 등에 기여하는 등 제약·바이오 산업의 건전한 발전에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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