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LG유플러스는 현재 5G 시장이 과열경쟁으로 가고 있다고 진단하고 무선사업 부문의 실적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2일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5G 시장과 관련된 과열적인 요소들이 있다"며 "2분기 이후에 성과와 관련된 압박 요인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열적 요인들을 접고 정상적인 차원에서의 경쟁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경쟁 구조를 봤을 때는 무선 부문의 수익 구조가 회복되는 데에는 1~2년이 지연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부사장은 "당초 2019년을 저점으로 내년부터는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도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봤다"며 "방향성을 보면 모바일에서 약화하고 있는 수익성을 홈 사업부에서 커버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부연했다.

다만, 5G 가입자의 70%가 8만5천원 이상의 고가 요금제를 선택하고 있다는 점이 ARPU 방어에는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됐다.

박정욱 LG유플러스 모바일 그룹장은 "5G 요금제가 LTE 무제한 요금 수준으로 적용되어 가격 부담 없이 얼리어답터 중심으로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며 "특히 70%의 5G 고객은 월 8만5천 원짜리 요금제를 쓰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는 5G 투자와 CJ헬로 인수 등의 비용 부담이 있으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은 일정 수준 방어할 것이라는 게 LG유플러스의 입장이다.

이혁주 부사장은 "투자 부담이나 인수 자금 소요를 고려해서, 현금 흐름에 일부 단층적인 요인이 있더라도 절대적인 금액에서 주주가치는 최대한 방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LG유플러스는 연결 기준 매출액이 3조204억원, 영업이익은 1천94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1.4%와 3.7% 늘었다고 공시했다.

무선 수익은 1조3천4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유선수익은 9천488억원으로 3.9% 증가했다.

특히 인터넷TV(IPTV) 가입자가 1년 사이 50만명 가까이 늘었는데, 주로 넷플릭스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현 LG유플러스 스마트홈 기획 담당은 "넷플릭스가 지난 11월 탑재된 이후 가입자 순증에 도움이 됐다"며 "최근 가입자 설문조사를 보면 가입에 가장 영향을 준 점으로 넷플릭스를 꼽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넷플릭스에 영향을 받은 가입자가 늘어난 데에 UHD 셋톱박스 등 부가 서비스 매출도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kl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