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이원일 제브라투자자문 대표는 "국민연금이 주주권 행사의 기준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객관적인 지표를 삼으면 연금 사회주의 논란 등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원일 대표는 2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관투자자의 적극적 주주권 행사'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국민연금이 올해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주주권을 행사했는데, 여러 오해가 생겼다"며 "오해를 사지 않으려면 복잡한 의결권 행사기준을 만들지 말고 ROE 등 객관적인 척도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연금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ROE 중심의 주주 관여를 하면 상장사도 ROE 중심의 기업지배구조 코드를 만들 것"이라며 "운용사도 ROE 중심의 스튜어드십 코드를 만들어서 비용이 덜 들고 효과도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업지배구조 코드는 상장사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지켜나가야 할 규범을 말한다.

이 대표는 "예를 들어 3~5년 동안 ROE가 업계 평균보다 높으면 주주 관여를 하지 않고 낮으면 주주 관여를 하는 것"이라며 "일본에서 이런 방법을 썼다"고 말했다.

이원일 대표는 이날 자본시장을 개혁하기 위해 장기 투자를 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투자자는 대부분 단기 투자자"라며 "그렇다 보니 기업 지배구조에 신경을 쓰지 않고 단기 투자를 해서 수익을 내려고 한다"고 했다.

이원일 대표는 "장기 행동주의 투자자가 돼야 자본시장이 개혁되고 생산성과 투자수익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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