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어린이펀드가 시장에 나온 지 약 20년이 지났지만 시장 규모는 계속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평균 수익률이 10% 가까이 오르며 크게 반등했지만, 설정액은 오히려 줄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설정액 10억원 이상 어린이펀드는 총 23개, 설정액은 6천421억원으로 집계됐다.

어린이펀드는 1999년 처음 출시 이후 2005년부터 급격히 성장했다.

지난 2009년 말에는 시장 규모가 2조4천억원에 달했지만 이후 설정액이 계속 감소하며 지난 2016년 이후로는 1조원도 밑돌고 있다.

연초와 비교해도 설정액은 115억원 줄었다. 지난 1년간 453억원이, 지난 6개월 동안은 182억원이 빠져나갔다.

개별펀드로는 설정액이 가장 큰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증권자투자신탁G1(주식)'의 수탁고가 가장 많이 줄었다.

반면, 연초 이후 수익률은 좋았다.

어린이펀드들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9.23%로, 올해 들어 크게 반등했다.

지난 1년 간 수익률은 -9.96%에 불과했다.

개별 펀드 별로는 '미래에셋우리아이친디아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21.4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 펀드는 신흥 아시아 주식에 투자하며, 지난 1년 수익률은 0.03%에 불과했으나 올해 들어 크게 급등했다.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증권자투자신탁G 1(주식)종류C5'의 수익률도 연초 이후 10.57%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1년 수익률은 -1.20%였다.

업계에서는 어린이 펀드가 인기가 없는 이유에 대해 '어린이 펀드'라는 마케팅컨셉이 운용 컨셉과 잘 맞지 않는다는 점을 꼽았다.

자녀의 결혼자금, 학자금 등 장기투자를 목표로 하는 펀드지만 운용 목적이 고객마다 다르고, 시장 상황에 맞게 성장주와 가치주, 해외자산 등으로 리밸런싱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기존 시장에 출시된 펀드는 국내주식, 친디아주식 등으로 운용컨셉이 정해져 있어 시장 상황에 맞게 성장주, 가치주 등을 적절히 리밸런싱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며 "수익률이 높지 않고, 장기투자다 보니 고객들의 이탈도 많았던 것"으로 진단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아동수당 월 10만원을 향후 5년간 투자하는 등 좀 더 명확한 투자 기간과 액수를 정한 펀드가 더 어린이펀드 취지에 적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jy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