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JB금융지주가 조직 내 핵심보직에 금융감독원 출신 외부인사를 연이어 영입하면서 금융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취임한 김기홍 신임 회장이 외부전문가의 눈으로 조직을 진단, 그동안 강조해온 내실경영을 위한 새판짜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은 최근 최고재무책임자(CFO)에 권재중 부사장, 리스크관리본부장(CRO)에 이승국 상무를 각각 선임했다.

조직의 재무와 내부통제를 총괄하는 자리에 외부인사를 영입한 셈이다. 더욱이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금감원 출신이다.

권 부사장은 '이헌재 사단'으로 손꼽힌다. 이 전 경제부총리가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있던 권 부사장을 당시 대통령자문 금융개혁위원회로 이끌었다. 지난 1998년 금융감독위원회 시절에는 산하 자문기구 성격의 구조개혁기획단에 몸담았다.

김 회장은 한국조세연구원에 있으면서 금감원 자문을 담당해온 권 부사장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김 회장이 당시 금감위원장이었던 이 전 부총리의 권유로 금감위에 부원장보로 합류하면서 권 부사장과의 관계도 돈독해졌다.

그런 권 부사장의 권유로 JB금융에 둥지를 튼 주인공이 이 상무다.

이 상무는 금감원에서 은행감독국 선임조사역을 맡았던 은행업 리스크관리 전문가로 통한다. 이후 자리를 옮긴 언스트앤영(Ernst & Young)에서는 은행권 리스크관리 선진화 프로젝트를 담당했고 금융지주사 바젤 도입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KB금융지주가 2016년 이 상무를 KB캐피탈로 영입했던 것도 그의 금융업 전반에 대한 전문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JB금융은 작년 말 김한 전 회장 체제하에 조직을 이끌었던 임원 대다수가 퇴임하며 공석이 된 임원진에 내부 승진보단 업계에서 손꼽는 전문가로 채웠다.

JB금융은 연이어 영입된 외부인사로 조직 내 긴장감이 한층 커진 상태다. 김기홍 회장은 앞으로도 외부인사 수혈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JB금융 관계자는 "핵심보직에 외부인사가 자리 잡으며 긴장이 커진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하지만 금감원은 물론 신한, KB 등 대형 금융지주 계열사에 몸담았던 분들이라 조직 관점에서 얻을 수 있는 게 더 크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김 회장이 외부인사를 영입하는 데 적극적"이라며 "지난 6년간 외형적으로 급격히 성장한 조직을 재정비하기 위해선 전문가의 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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