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인공지능(AI) 스피커가 필수 가전처럼 되면서 이동통신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특히 최근에는 이동통신사 3사 모두 '화면' 기능을 강화한 AI 스피커를 선보여 어린이 고객 잡기에 나섰다.

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전일 화면과 셋톱박스를 결합한 기가지니 테이블 TV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기가지니 스피커에 태블릿 PC 같은 디스플레이를 결합한 형태로 일종의 개인형 AI TV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기가지니 스피커는 단순히 음성만으로 명령하는 형태였으나, 화면을 추가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셈이다.

기가지니 테이블TV의 경우 올레 TV를 볼 수 있고 주문형비디오(VOD)도 가능하다. 또 기존 기가지니 스피커처럼 가정 내의 사물인터넷(IoT)를 제어하거나 음악 감상, 날씨 나 스케줄 관리 등의 기능도 포함한다. 스피커도 기가지니와 같은 하만카돈을 탑재했다.

LG유플러스도 'U+ AI 어벤저스'라는 디스플레이 장착 스피커를 전일 선보였다. 여기에는 네이버의 '클로바' AI가 탑재되어 있다.

U+ AI 어벤저스는 디스플레이 배경 화면에 마블 스튜디오의 어벤저스 캐릭터를 띄워 놓을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또 날씨나 장소, 인물, 뉴스, 어린이 콘텐츠 등 네이버 정보와 콘텐츠를 음성과 이미지로 제공한다.

홈 IoT와도 연동해 가전제품을 말로 제어할 수 있으며 TV와 연동하면 음성 명령으로 TV 전원을 켜고 끄거나 음량 조절, 채널 변경, VOD 검색 등을 할 수 있다.

앞서 SK텔레콤도 디스플레이 탑재형 AI 스피커 누구 네모(NUGU nemo)를 지난달 말 출시했다.

이처럼 이동통신업계에서 스피커의 디스플레이 기능을 강화하는 데에는 화면 기능이 고객 편의성과 가시성 등을 높일 수 있고 특히 유아·아동 고객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통신사들은 AI 스피커에 특히 키즈 콘텐츠를 강화해 소비자를 공략한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누구 네모에 어린이 콘텐츠인 핑크퐁 놀이학습 5종과 어린이 전용 VOD를 무료로 제공한다.

KT는 기가지니에 부모 목소리를 입력하면, 아이에게 부모 목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는 '내 목소리 동화' 기능을 넣었다. 또 아이 선택에 따라 결말이 달라지는 동화책 서비스도 있다.

LG유플러스도 10대 고객을 겨냥해 아이돌의 공연 영상을 그룹별, 멤버별, 노래별로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을 AI 스피커에 담았다.

한편, 지난해까지 300만대였던 AI 스피커 보급 대수는 올해 전체 가구의 40% 수준인 800만대가 보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AI 스피커는 아직 아이들 언어를 완전히 이해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디스플레이로 보완하는 측면이 있다"며 "어린이 콘텐츠를 늘려 부모들의 AI 스피커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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