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은행들의 순수 영업력을 보여주는 충당금적립전이익(이하 충전이익) 경쟁에서 BNK금융지주가 지방지주 중에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규모로 따지자면 지방지주 중 가장 앞섰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유일하게 충전이익이 줄었다는 점에서 아쉬운 1위라는 평가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의 1분기 충전이익은 3천406억원으로 나타났다.

JB금융지주의 충전이익은 1천634억원, DGB금융지주의 충전이익은 1천794억원으로 집계된 것을 감안하면 가장 많은 수준이다.

반면 전년 대비 증감률은 가장 많이 하락했다. BNK금융의 충전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약 12.28% 줄었다.

반면 JB금융과 DGB금융의 경우 각각 2.25%, 1.01% 소폭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지방지주 중에서는 BNK금융의 충전이익만 감소세를 보인 셈이다.

이 같은 실적에는 핵심이익인 이자 이익과 비이자 이익이 모두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BNK금융의 이자이익은 전년과 비교해 4.1%, 수수료 부문 이익은 3.4% 각각 감소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BNK금융은 전국에서 가장 경기가 안 좋은 지역인 부산과 경남을 기반으로 한 금융그룹으로 핵심이익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경기 부진에 따른 자금수요 둔화 등이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핵심 계열사인 부산은행의 충전이익은 1천809억원으로 전년 대비 16.13% 하락했고, 경남은행의 경우 1천30억원으로 19.78%나 줄어들었다.

JB금융과 DGB금융의 경우 비이자이익의 증가세가 크게 두드러졌다는 점도 BNK금융과 대비되는 점이다. JB금융과 DGB금융의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8.3%, 469.2% 증가했다.

특히 DGB금융의 경우 지난해 인수한 하이투자증권을 포함한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이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최근 지역 주력산업인 조선업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김지완 회장의 취임 이후 비은행 부문이 강화되고 있는 만큼 향후 보다 향상된 수익 창출 능력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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